그날이 오긴 오겠지? 5년 전 고영표의 바람 현실이 되다…102만 2972명과 함께한 우승 피날레 "모두 팬 여러분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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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10월 7일 KT 위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위즈파크가 관중으로 가득 찬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날이 오긴 오겠지?'

그날이 왔다. 그것도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KT 위즈가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챔피언이 됐다.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9-0 승리로 매직넘버를 하나만 남겨놨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가 5-7로 패배, 매직넘버가 소멸하며 1위를 확정 지었다.

창단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했다. 2021년은 대구에서 타이브레이커 끝에 정규시즌 1위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시리즈 트로피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들었다. 이후 우승은 없었다. 공교롭게도 2025년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승리 역시 고척이었다.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br><br>KT가 9-0으로 롯데에 승리했다. 2026 KBO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br><br>KT가 9-0으로 롯데에 승리했다. 2026 KBO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샴페인 샤워를 받고 있다.

이날 수원 야구장에는 1만 8700명의 관중이 가득 찼다. 만원 관중이다. 이날 누적 100만 4272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유치했다. 시즌 홈 최종전인 7일 삼성전도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KT는 올 시즌 102만 2972명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내내 수원은 마법사의 물결로 가득했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매일 애국가 부르면서 관중을 본다. 요즘 관중 많이 늘었다. 어느 날부터 점점 (KT 팬이 중앙을) 넘어가더라. 되게 뿌듯했다"며 "봉(비트 배트) 들면 우리 팬인지 알지 않나. 저녁에 보면 (3루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 옛날에는 (상대 팀 팬이) 1루로 넘어왔다. 이제 외야 보면 우리가 넘어가서 봉을 들고 있더라. 정말 많이 늘었다"고 감격했다.

최근 KT 팬들에게 고영표의 SNS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1년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던 시기, 고영표가 "위즈파크가 관중으로 가득 찬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날이 오긴 오겠지?"라는 글을 적었다. 5년 후 KT는 만원 관중, 100만 관중 앞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팬들은 그 게시물에 소위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고영표가 2021년 SNS에 남긴 글./고영표 SNS 캡처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고영표는 "그때가 코로나19 시즌이었다. 나와서 훈련을 하는데 날씨가 정말 좋더라. 텅 빈 야구장이 팬들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남겼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순간이 오더라. 위즈파크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게 되어 정말 행복했다. 너무나 행복해서 5일만큼은 즐겼다. 연출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즐겼다"라고 우승의 순간을 전했다.

고영표의 세심함이 드러난 순간이 있다. 세리머니는 1루에서 진행됐다. 자연스럽게 외야 관중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기 어렵다. 고영표가 가장 먼저 외야로 이동, 팬들과 눈을 맞추며 호흡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도 고영표를 따라 위즈파크를 돌았다.

고영표는 "제가 먼저 돌지 않아도 다들 했을 것이다. 챔피언 깃발을 들고 위즈파크를 한 바퀴 돌고 싶었다.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이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뛰었다"며 "팬들도 얼마나 좋으시겠나. 1년 동안 KT를 응원해 주시지 않았나. 그 순간 저도 KT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그 마음을 담고 뛰었다"고 말했다.

고영표가 10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포효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항상 감사하고 야구장 찾아와서 응원해 주시라고 말씀드렸다. 오늘만큼은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KT가 우승을 해냈지만, 이 우승은 팬 여러분의 공이 컸다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응원가 성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고영표는 다승왕에 도전 중이다. 다승 1위 임찬규(LG 트윈스·15승)에 단 1승 뒤진 14승이다. 11일 대구 삼성전 생애 첫 다승왕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도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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