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따뜻한 배려다. 김혜성이 사사키 로키, 에드가르도 엔리케스(이상 LA 다저스) 덕분에 멋진 사진을 남겼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애틀랜타가 1회 2사 3루에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폭투 때 선취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2회 1사 3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들었다.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다저스가 웃었다. 여전히 양 팀이 1-1로 맞선 7회 2사 만루, 앤디 파헤스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어 9회초 맥스 먼시가 쐐기 솔로 홈런을 쳤다. 9회말 에드윈 디아즈가 1이닝 퍼펙트 세이브를 챙기며 경기가 끝났다.
이번 경기로 다저스는 3승 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왕좌에 도전한다.

이날 김혜성도 경기에 나섰다. 9회말 2루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다. 김혜성은 마지막 1이닝을 함께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다만 타구가 향하지 않아 플레이는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혹은 시리즈 승리를 확정 지으면 그라운드에서 선수단과 스태프가 모여 기념 촬영을 한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만 따져도 26명이다. 대인원이 사진을 찍는 만큼 자리를 잡는 것도 일이다.
일본 '풀카운트'는 "'희생자'가 된 한 명이 김혜성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로스터 복귀를 이룬 유망주는 줄의 맨 끝에 있었지만, 까치발을 들어도 얼굴을 내밀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혜성의 키는 178cm다. 근육질의 단단한 체형이지만, 체구가 크진 않다. 메이저리그 거구들 사이에서 맨 뒷줄에 위치한다면 사진 촬영은 쉽지 않다.
'풀카운트'는 "센스 있는 대응을 보여준 것이 사사키 로키 투수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투수였다. 김혜성을 살짝 끌어안고 앞줄에 합류하도록 유도했다. 김혜성은 사사키 앞에서 자리를 확보했다. 무사히 단체 사진에 모습을 담았고, 안도한 미소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가 올린 단체 사진을 보면 김혜성은 엔리케스와 사사키 바로 앞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두 선수의 배려 덕분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혜성의 처지가 오버랩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김혜성은 NLDS에서 단 1경기 1이닝 출전했다. 대수비, 대주자, 대타 타이밍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른 선수들로 경기를 풀었다.
당장 7회 1사 1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대타로 호수에 데 파울라를 냈다. 데 파울라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토미 현수 에드먼이 출전했다. 이후 에드먼이 2루수로 뛰다 김혜성이 9회 들어간 것. 김혜성의 입지가 애매하다는 방증이다.
당장 NLCS 엔트리 합류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NLDS와 다르게 7전 4선승제 게임이다. 투수 엔트리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냉정하게 김혜성은 24~26순위 선수인 만큼 엔트리 변동에 가장 민감한 선수다.

NLCS 그리고 이후 펼쳐질 경기에서 김혜성은 더 좋은 위치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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