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80~1990년대 서민 양주로 인기를 끌었던 '캪틴큐'가 11년 만에 돌아왔다. 과거 럼향을 사용했던 제품과 달리 이번에는 정통 캐리비안 럼 원액을 99% 함유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제조 방식을 적용해 중장년층의 향수와 젊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4일부터 2015년 단종된 캪틴큐를 재출시한다. 과거 브랜드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뉴트로' 소비문화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주류를 찾는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다.
캪틴큐는 1980년 출시된 양주 브랜드다. 당시 상대적으로 비쌌던 수입 양주와 달리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1000만병을 기록할 정도였다.
1985년에는 180ml 포켓 사이즈 제품을 선보였다.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여행이나 야유회 등 야외 활동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이후 주류시장 변화와 판매 감소 등으로 2015년 생산이 중단됐다.
이번 재출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원료다. 과거 캪틴큐는 출시 초기 럼 원액과 주정을 혼합해 제조했다. 1991년에는 럼 원액을 제외하고 주정과 럼향 등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반면 새롭게 출시되는 캪틴큐에는 정통 캐리비안 럼 원액이 99% 들어간다. 사실상 제품의 원료 구성을 새롭게 바꾼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캪틴큐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이번 제품에 정통 럼을 활용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성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버번 캐스크에서 1차 숙성한 뒤 PX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한다. 이를 통해 짙은 풍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용량은 360ml, 알코올 도수는 35도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180ml 포켓 사이즈는 이번 출시에서 제외됐다. 현재 추가 출시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출시 예정인 제품은 360ml 한 종류"라며 "180ml 제품은 별도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재출시 시점에는 주류시장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흐름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체 위스키 매출에서 3만원 미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7.5%에서 올해 8월 76.9%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30대 소비자의 매출 비중도 23%에서 33%로 높아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소비 흐름에 주목했다. 특히 캪틴큐는 단종 이후에도 영상 콘텐츠와 SNS 등을 통해 꾸준히 회자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단종된 이후에도 캪틴큐가 계속 회자됐고, 어떤 술인지 궁금해하는 반응이 있었다"며 "최근 뉴트로 소비문화와 가성비 위스키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을 고려해 지금 시점에 캪틴큐를 다시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형은 과거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했다. 캪틴큐 특유의 병 디자인과 짙은 녹색을 그대로 살렸다. 기존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는 복고풍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출시를 기념한 한정판도 마련했다. '캪틴큐 보물상자'는 11년간의 항해를 마친 선장이 1980개의 보물을 모아 돌아왔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총 1만20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캪틴큐 2병과 스테인리스 전용잔, 기념주화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1980세트에는 1.5돈 상당의 순은 기념주화를 넣었다. 나머지 세트에는 모형 주화가 들어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캪틴큐를 다시 선보이게 돼 의미가 크다"며 "캪틴큐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부터 기억하는 소비자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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