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연예계에는 유독 낭만이라는 말이 자주 붙는다. 하지만 장수 아이돌의 그룹 활동을 들여다보면 낭만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실도 있다.
올해 데뷔 10주년인 블랙핑크에 이어 트와이스 역시 오는 20일 데뷔 11주년을 맞이한다. 두 그룹은 3세대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이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뒤 글로벌 시장까지 활동 무대를 넓혀왔다.
그런 두 그룹이 올해 데뷔 기념일을 맞아 준비한 팬 행사를 두고 아쉬운 목소리가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장을 채우는 그룹들이지만 정작 국내 팬들과 함께하는 데뷔 기념행사의 문은 유독 좁았기 때문이다.
트와이스는 오는 17일 데뷔 11주년 기념 팬파티를 진행한다. 하루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회차당 250명, 총 750명의 팬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에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약 6500명 규모의 팬미팅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에도 팬덤 규모에 비해 공연장이 작다는 아쉬움이 나왔는데 올해 행사는 이보다 훨씬 적은 인원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는 대형 공연장을 채우며 월드투어를 이어가는 트와이스이기에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블랙핑크의 경우 규모는 더 작았다. 지난 8월 8일 데뷔 1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팬들을 만났지만, 행사에 초대된 인원은 40명에0 불과했다. 행사 개최를 불과 이틀 앞두고 공지가 나왔고, 초반에는 멤버들의 완전체 참석 여부조차 명확하지 않아 팬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결국 지수와 로제는 현장에서 눈물을 보이며 팬들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두 그룹은 현재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먼저 블랙핑크는 2023년 말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에 대해서만 재계약한 뒤 네 멤버가 각자의 소속사에서 개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전보다 완전체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와이스 역시 최근 멤버들의 개인 행보가 본격화 되고 있다. 배우 소속사로 옮긴 정연, JYP를 떠나 자신만의 음악 활동을 예고한 채영 등 그룹 활동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따로 또 같이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같은 장수 그룹 가운데서는 대규모 팬미팅을 택한 사례도 있다. 올해 데뷔 11주년을 맞은 세븐틴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이틀간 5만8000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방탄소년단 진 역시 시 2024년 팀 데뷔 11주년 당시 군 복무 중이던 다른 멤버들을 대신해 4000명의 팬들과 직접 만났다. 아울러 2부 행사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됐다.
물론 팬들도 연예계가 결국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다. 멤버마다 소속사가 달라지고 개인 활동이 늘어난 만큼 과거처럼 한 팀의 일정만을 우선할 수 없다는 현실도 이해한다. 다만 데뷔 기념일은 팬들에게만큼은 비즈니스보다 낭만을 기대하게 만드는 날이다. 스타디움을 채우는 그룹이 정작 자신의 생일잔치에는 40명, 750명의 팬만 초대하는 모습을 두고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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