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엄승용 보령시장이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4대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시정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7일 보령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출범 100일 언론인 간담회에서 "보령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는 결국 인구 문제로 귀결된다"며 "사람들이 보령을 떠나지 않고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며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장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폐지 이후 산업과 일자리 위축이 인구 감소와 정주 여건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적하며 기존의 관리 중심 행정만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지난 100일을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 변화의 방향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16개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와 세 차례 타운미팅,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전략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4대 핵심과제와 10대 중점 공약의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엄 시장이 제시한 4대 핵심과제는 △스마트 행정 혁신 △의료 서비스 혁신 △지역 인재 양성 △생활인구 플랫폼 구축이다.
먼저 스마트 행정 혁신을 통해 행정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을 높인다. 조직 진단을 바탕으로 업무와 인력 배치를 점검하고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AI 기반 행정 매뉴얼을 구축해 공무원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행정 매뉴얼을 단순한 업무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의 소통 방식까지 포함하는 실무형 매뉴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엄 시장은 "민원인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지만 경청 자체가 하나의 행정 서비스"라며 "시민이 충분히 설명을 듣고 행정의 판단을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서비스 혁신은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응급·중증환자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9월 보령아산병원과 구축한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중증질환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상급병원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인재 양성은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시민과 기업의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모빌리티와 에너지, 웰니스, 공익자원 개발 분야 등을 중심으로 현장 전문가와 대학이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도 검토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한 뒤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체류 기간과 재방문, 지역과의 관계까지 관리해 관광객의 방문이 지역 소비와 재방문, 나아가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먹거리와 숙박, 관광, 교통을 연계한 '보령 패스'를 구체화하고 관광·체험·숙박·미식 분야 로컬 호스트와 협력한다.
대천해수욕장과 축제 중심의 관광 수요를 내륙과 구도심, 전통시장으로 확장하고 인근 도시와 관광·교통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웰니스 관광과 문화 콘텐츠 개발도 병행한다. 보령 웰니스파크 조성과 함께 자연과 휴식,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 기반을 마련하고 청천호에서 대천천과 샛개포구, 구도심으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지역 기자는 브리핑룸 조성 문제와 체육행사 식중독 사고, 항공 관련 민원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브리핑룸 조성과 관련해 엄 시장은 기자실과 브리핑 공간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관 회의실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브리핑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경우 공무원들의 회의 공간이 부족해지는 문제까지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이나 특정 간부 중심의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실·국장과 과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주요 정책과 현안을 직접 설명하고 언론과 질의응답을 하는 소통 시스템을 제도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엄 시장은 "중요한 사항은 보도자료만 내는 것이 아니라 브리핑룸에서 직접 설명하고 언론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싶다"며 "언론과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체육행사 식중독 사고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책임 소재는 사실관계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보령 선수뿐 아니라 다른 지역 선수들에게서도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음식물이 폐기되거나 정리되면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엄 시장은 "시장으로서 책임지겠다"며 "분명히 발생한 사건인 만큼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령지역 항공 관련 민원에 대해서는 항공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주민들의 생활권 피해 우려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공 관련 기업의 사업계획이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소음 등 주민 민원이 제기된 상황에서 시가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엄 시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주민들에게 사업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민원에 대한 보완책과 상생 방안을 먼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항공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지역 발전 측면에서 좋은 일이지만 민원인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기업 측의 청사진과 주민들의 우려를 함께 살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100일을 시정의 방향을 정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준비 기간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 100일은 시민의 말씀과 전문가 의견을 듣고 공직자들과 함께 변화를 준비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4대 혁신과제를 중심으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이 보령에서 살아가는 데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새로운 사람들이 보령의 미래를 기대하며 찾아올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희망찬 내일, 즐거운 일상, 건강한 보령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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