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봐도 오버페이였어요" 담담하게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눈물 흘렸나, 최원준의 201안타엔 감동이 있다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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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이 10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시즌 200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제가 봐도 오버페이였어요"

말은 담담했지만 그 속에 담긴 노력은 무거웠다. 최원준(KT 위즈)이 드디어 꿈의 기록을 달성했다.

최원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시즌 199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KT는 이미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상황. 몇몇 선수는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최원준은 200안타 금자탑을 위해 경기에 나섰다. 이강철 감독도 기록을 확실하게 밀어준다고 했다.

최원준이 10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시즌 200안타를 치고 있다./KT 위즈 제공최원준이 10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시즌 200안타를 치고 있다./KT 위즈 제공

대기록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첫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원준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드디어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2014년 서건창(201안타), 2024년 빅터 레이예스(202안타)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시즌 200안타 기록자가 됐다. 토종 선수로 한정하면 두 번째다.

4회 1사 1루에서도 다시 타석에 등장, 우전 안타로 201안타를 뽑았다. 토종 선수 한 시즌 최다 안타 타이. 공교롭게도 이후 유격수 땅볼, 중견수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토종 안타 신기록은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KT는 최원준의 활약 속에 10-1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원준은 "지금 너무 좋다. 순위가 결정되다 보니 200안타만 신경 쓰이더라. 그래서 오늘 못 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씩 웃었다.

공교롭게도 레이예스도 2안타를 기록, 최원준과 201안타 동률을 이뤘다. 최다안타에 대해서 최원준은 "레이예스는 저보다 두 경기 더 많이 남았다. 최다안타 욕심은 없다"며 "제가 좋아하는 형이고,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던 (서)건창이 형 기록에 하나 남았다. 그걸 꼭 먼저 깨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기록이다. 건창이 형은 KIA에 있을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형은 경기 수(128경기)가 저보다 훨씬 적지 않았나. 같은 기록일지라도 다르다. 그래도 제가 넘어선다면 대단한 형을 넘어선 것이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서건창이 7회초 2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최원준이 10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척=김경현 기자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2025년 최원준은 126경기 100안타 6홈런 26도루 62득점 44타점 타율 0.242 OPS 0.621을 기록했다. 올해는 6일 기준 137경기 201안타 9홈런 27도루 123득점 72득점 타율 0.352 OPS 0.912다.

최원준은 "겨울에 진짜 잘 준비했다. 그리고 작년엔 제가 성숙하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많이 압박받고 쫓겼다. 별것 아닌 일도 크게 받아들여서 힘들었다. 올해는 반대로 성숙해졌다.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늘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안정을 찾은 비결을 묻자 "아내다. 또 딸도 태어났다. 가장이 약하면 안 된다고 다짐을 많이 했다. 연습도 비시즌 누구보다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그걸 믿었다.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도 조급하지 않게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답했다.

생애 첫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최원준은 "정말 타고 싶다. 그런데 제가 투표하는 게 아니지 않나. 받고 싶은 마음뿐"이라면서 "많이 투표해주셨으면 좋겠다. 서사가 있고 팀 우승도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말 정도"라며 배시시 웃었다.

최원준이 10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시즌 200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올 시즌에 앞서 KT와 4년 48억의 FA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는 리그 역사에 남을 '저점매수'가 됐다. 다만 당시에는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다. 최원준은 실력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놨다.

최원준은 "누가 봐도 그 당시 계약은 오버페이다. 타율 0.242에 100안타 치는 타자를 48억에 샀다고 하면 저 같아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다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를 독하게 했다. 이렇게 증명할 수 있었다. 제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께서 오버페이가 아니라 '혜자 계약(훌륭한 계약)'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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