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갑 열린 백화점…롯데 첫 1조, 신세계·현대도 눈앞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004170)와 현대백화점(069960)도 각각 8000억원대 외국인 매출을 기록하며 연내 1조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고객의 소비가 명품·화장품에서 K패션과 미식으로 넓어지고, 쇼핑 발길도 서울 주요 상권을 넘어 지방 점포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오전 기준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대 실적 7348억원을 지난 7월 경신한 데 이어, 올해가 약 3개월 남은 시점에 1조원대에 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은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5일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 805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3사의 매출 집계 범위와 시점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유의해야 한다. 신세계는 백화점 매출만 집계하지만, 롯데는 백화점에 아울렛과 쇼핑몰을, 현대는 백화점에 아울렛을 포함한다.

◆롯데 명동·잠실이 견인…부산·호남도 외국인 매출 확대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을 이끈 곳은 '롯데타운 명동'이다. 올해 이곳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은 약 52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와 'K쇼핑 위크', '롯데타운 명동페스티벌'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도 운영 중이다.

쇼핑과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모인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을 함께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잠실에서는 미주·유럽 고객의 소비도 확대됐다. 전체 외국인 매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지방 점포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외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의 약 2.5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부산 지역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0%, 전주점과 광주점 등 호남권은 10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이 구매하는 상품도 다양해졌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고, K패션 매출도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관·식당가 외국인 매출은 5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선보이는 신진 K패션 브랜드는 약 100개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세계·현대도 1조 가시권…쇼핑 편의·VIP 유치 경쟁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서도 주요 관광 상권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본점은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센텀시티점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더현대 서울은 올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135%에 달했으며,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출신 국가는 182개국이다.

각사는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혜택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 25만명을 확보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발급 방식을 온라인 사전 가입으로 확대한다. 온라인에서 미리 가입을 신청한 뒤 현장에서 실물 카드를 수령하는 방식이다. 향후 무인 발급 단말기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부산 중심의 외국인 쇼핑 혜택은 대구·대전·전주·포항 등으로 넓힌다. 대구점에서는 지역 공항으로 입국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혜택과 롯데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선보인다.

중국 국경절을 겨냥한 행사도 마련했다. 10월 한 달간 중국 플랫폼 '따종디엔핑'을 통해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음료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오는 31일까지는 유니온페이로 결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구매 금액 등 조건에 따라 결제액의 10%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타임스퀘어점에서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패션·뷰티·K푸드 등 120개 브랜드와 결제·세금 환급 업체가 참여해 상품권과 쇼핑 바우처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도입한 인공지능(AI) 쇼핑 안내 서비스 '헤이디 글로벌'에 올해 6월 고객과 직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음성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외국인 VIP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태국 시암 피왓 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마카오 샌즈 차이나, 중국 BFC몰과 서비스 제휴를 맺고 제휴사 VIP 고객에게 국내 VIP와 동일한 대우를 제공하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K-컬처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반영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콘텐츠를 강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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