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수소차 세계 1위' 외치지만…충전소는 전국 274곳뿐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수소차가 세계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보급이 더디니 충전소 사업성이 떨어지고, 충전소가 부족하니 다시 차량 구매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수소모빌리티 산업의 성장 기반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수소충전소 확충과 범부처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전국 수소충전소는 274곳, 충전기는 481기에 그친다. 전국 주유소가 1만646곳이고 전기차 충전기가 약 53만9000기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국내 등록 수소차는 4만9220대로 전체 자동차의 0.2%다. 충전소 한 곳당 약 171대꼴이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차량 규모로는 충전소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민간 참여가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단순히 충전소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별 수소차 보급 편차도 크다. 경기 지역 등록대수는 1만1394대인 반면 제주는 189대로 약 60배 차이가 난다. 충전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는 승용 수소차뿐 아니라 수소버스 도입까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는 신형 넥쏘를 중심으로 반등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형 넥쏘는 세계 수소차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시장 역시 충전 인프라 부족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차량 기술력만으로는 시장을 키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소모빌리티 정책의 주체가 여러 기관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산업과 부품은 산업통상부, 충전소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안전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입지는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충전소 구축과 운영, 연료비 지원 등을 함께 논의할 상설 협의체 등 통합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전 인프라 자체를 산업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압축기 등 수소충전소 핵심부품 국산화를 지원하고 차량과 충전설비를 묶어 해외에 수출하는 패키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용차 생산기지가 있는 전북을 수소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수소버스와 수소트럭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북의 수소버스 등록대수는 376대로 인천 720대, 경기 708대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박 의원은 전북을 생산·실증·보급·충전이 연계된 거점으로 육성하고 상용차용 충전소 우선 배치와 지자체 수소버스 전환 지원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충전소 없는 수소차 강국은 없다"며 "쪼개진 소관을 묶는 통합관리와 전략적 충전망 확충에 정부가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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