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임금·인사제도 협상이 반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다.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을 비롯해 인사·보상체계 전반을 둘러싼 입장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가 이달 말 2차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 수준과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체계다. 사측은 경영환경과 근로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 지급 등을 제시했다. 임직원 평균 급여와 복지 인프라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노조는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실제 고정급 수준을 비교하면 경쟁사 대비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기본급 9.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상 수준에 대한 이견은 노사 간 책임공방으로도 번졌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3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다음 날인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기존 요구를 고수하며 이를 전면 거부했다고 밝혔다.
존 림 대표는 노조의 2차 총파업 예고에 대해 회사와 임직원의 미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고의적인 설비 정지나 훼손, 업무 방해, 사업장 점거 등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고, 업무를 중단할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대응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6일 사측에 보낸 메일에서 대표이사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노조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직원들이 구체적인 자료와 현장의 문제를 제시한 만큼 경영진도 이에 상응하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임금 인상이 아니라 정당한 보상과 공정한 평가, 적정한 인력 운영이 이뤄지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은 임금 인상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조는 인사·보상제도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기존 교섭 과정에서 제시한 안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더해 회사 2대 주주인 삼성전자에도 인사·보상제도와 관련한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앞서 지난 3월23일 사측과의 조정이 결렬된 이후 4월 하순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어 5월1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에 나섰으며 이후에는 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왔다.
노조가 다시 3주간의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생산 차질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장기간의 노사 갈등이 실제 업무와 생산 일정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결국 노사 모두 임금과 인사제도에 대한 입장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갈등 장기화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2차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가 추가 협상에서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또는 갈등이 실제 사업장 운영 차질로 이어질지가 향후 주요 변수로 꼽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