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구의 아들" 이런 당돌한 신인이 있나, 1위 팀에 또 물건 들어왔나…"형에게 차 하나 사주겠다"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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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신인 선수 이승원./KT 위즈 제공2027 신인 선수 이승원./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나는 야구의 아들이다"

KT 위즈가 또 물건을 뽑은 것일까. 왼손 투수 이승원이 재미있는 말을 남겼다.

KT는 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2027 신인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11명이 공식적으로 구단을 찾고 선수단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경기에 앞서 시구도 진행했다.

이승원(왼쪽)과 최지만이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가장 돋보인 것은 이승원이다. 율곡중-유신고를 졸업한 '로컬 보이'다. 2학년 때 10경기 3승 2패 27⅔이닝 3볼넷 38탈삼진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일찌감치 전국구 투수로 떠올랐다. 다만 그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아서 2026년 6경기서 5⅔이닝 등판에 그쳤다.

그럼에도 KT는 이승원에게 전체 5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그만큼 이미 보여준 재능이 뛰어나다는 의미.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이승원은 "이런 시구가 처음이라 뜻깊다. 부모님과 야구장에서 같이 경기를 볼 수 있는 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시간을 잘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신고 이승원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명 후 어떤 게 달라졌을까. 이승원은 "유신고가 수원에 있다 보니 KT 팬 친구들이 많다. 쉬는 시간에 와서 사인해 달라고 한다. 주변에서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승원은 친형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다. 이승원은 "형이 고생했는데, 앞으로 더 고생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제 부모님이 뒤에서 밀어주는 게 아니라 너 혼자 해야 한다고,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고, 네가 한 일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형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야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준 형에게 너무나 고맙다. 성공해서 형의 자랑거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옆에 있던 최지만이 "빨리 차 하나 사준다고 해!"라고 옆구리를 찌르자 이승원은 "차 하나 사주겠습니다"라고 하며 수줍게 웃었다.

2026 드래프트 6라운드 59순위 내야수 오서진, 2025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 내야수 이강민과 함께 유신고를 다녔다. 이들 말고도 유한준 코치, 소형준, 박영현 등이 선배로 있다. 이승원은 "선배님들이 많다 보니 적응하는 부분에서 다른 구단과 수월할 것 같다. 제가 할 것만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롤모델은 누구일까. 이승원은 "소형준이다. 같은 유신고 선배님이다. KT 선발투수하면 제 머릿속에는 소형준 선배가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른다.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느낌의 선발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조건에 가장 합당한 선수"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최지만은 "저는 이강철 감독님이다. 이렇게 아부를 해야지!"라고 다시 옆구리를 찔렀다.

2027 신인 선수들이 KT 위즈파크를 방문했다./KT 위즈 제공

2008년 8월 23일생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렸다. 야구 금메달과 함께 태어난 셈. KBO는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한다.

이승원은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고등학교 와서 알았다. 얼떨결에 봤는데 그날이 딱 (야구) 금메달을 딴 날이더라. 그래서 '나는 야구의 아들이다'라고 생각을 했다"며 씩 웃었다.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이승원은 "3학년 시즌 끝날 때까지 발목 잡히는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절 보면 '팔은 괜찮니'라고 말씀하신다. 동기부여도 되지만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였다. 프로 와서, 바로는 아니더라도, 내년 후반기에 튼튼한 몸으로 만들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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