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자신 있었다.”
KIA 타이거즈 우완 전상현(30)은 3~4일 잠실 LG 트윈스전 연승 및 3위 도약의 주인공이었다. 전상현은 3일 경기서 2이닝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 4일 경기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 LG와의 3연전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이의리를 제외한 그 어떤 투수도 마무리로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3~4일 경기서 전상현의 경기력, 컨디션이 좋았던 만큼 앞으로 전상현을 중심으로 뒷문이 구성될 전망이다.
전상현은 올 시즌 초반 늑간근 부상으로 2개월 정도 쉬었다. 이후 포심 스피드가 작년 대비 3~4km 떨어진 게 고민이었다. 물론 전상현은 익스텐션이 길어서 스피드 대비 구위가 좋은 스타일이긴 하다. 그러나 140km대 중반을 찍던 스피드가 떨어진 건 아쉬웠다.
긍정적인 건 전상현이 이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이어오며 좋은 시즌을 보낸다는 점이다. 이범호 감독은 단연 KIA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고 단언했다. 42경기서 3승2패2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2.66이다.
통산 428차례 마운드에 올라본 관록이 전상현을 흔들지 않는 원동력이라고 봐야 한다. 아직 나이는 많지 않지만, 2021년(15경기)을 제외하면 2019년부터 매 시즌 50~60경기 이상 등판했다. 작년에는 무려 74경기에 나갔다.
김태군은 “상현이는 km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고 스핀과 커맨드로 승부하는 투수다. 스피드에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전상현 역시 “스핀이든 회전력이든 느낌이라는 게 잇다. 힘을 전달하는 부분에서 직구가 굉장히 좋다고 느꼈고, 더 자신 있었다”라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을 연이틀 승부처서 잡아냈다. 3일 경기서는 9회말 1사 3루 위기서 142km 하이패스트볼로 2루수 뜬공을 유도했고, 4일 경기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했다.
전날 2이닝을 던졌는데 이날 1점 리드를 막아냈다. 심지어 박해민과 오스틴에게 포심 146km, 마지막타자 문정빈에게 포심 145km를 뿌렸다. 스피드를 의식하지 않고 눈 앞의 승부에만 사력을 다한 결과 기적처럼 스피드가 더 나왔다.
이의리가 마무리를 내놓은 뒤, 3위 싸움의 클라이맥스에서 집단 마무리를 채택한 KIA의 현실이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전상현을 중심으로 불펜 전열을 정비하면 포스트시즌까지 경쟁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조상우, 곽도규, 성영탁을 필승조로 활용하면서 이의리와 김범수 등을 대기시키면 된다.
전상현은 “몸 풀때부터 어제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 있었다. 팔 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서 다른 경기들과 좀 달랐다. 정신력과 좋은 컨디션 덕분이다. 9회초에 동점이 되면 나간다고 얘기를 들어서 그때부터 몸을 풀었다”라고 했다.
오스틴과의 승부는 어땠을까. 전상현은 “강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내 공에 자신 있었다. 내 공을 믿고 던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150km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직구가 좋으면 자신감이 더 올라간다”라고 했다.

3연투가 가능할까.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못할 것도 없다. 전상현은 “어제처럼 똑같이 맡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날 끝까지 믿어줘서 결과가 좋았다.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내일도 똑같이 준비해야죠. 똑같이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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