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오스틴 홈런, 조금 의식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위와 같이 밝혔다. 평소 홈런왕 레이스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그 답지 않은 발언이었다. 무슨 얘기였을까. 그는 “오스틴의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오스틴의 홈런은 팀이 선취점을 뺏기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의식이 됐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지난달 29일 광주 KT 위즈전, 그러니까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와서 첫 타석에서 투런포를 터트린 뒤 4경기 연속 침묵했다. 심지어 3~4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안타조차 하나도 치지 못했다. 올 시즌 LG전 13경기서 타율 0.195, 잠실 14경기서 타율 0.188이라는 약세를 이어갔다.
그 사이 샘 힐리어드가 41홈런으로 김도영과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오스틴도 3주만에 침묵을 깨고 40홈런을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KIA전서, 김도영이 보는 앞에서 홈런을 쳤다. 이제 홈런왕 레이스는, 결말을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나 김도영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저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시리즈는 순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할 수 있어 오늘 승리가 더욱 값진 승리”라고 했다.
또한, 김도영은 “매 경기 내가 할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뿐이다. 홈런 개수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좋은 타격을 하면 홈런은 따라오는 기록이라 생각한다. 오늘 승리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은 냉정하다.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팀 승리에만 집중한다. 3일 경기의 경우 김선빈의 세이프티 푸시 스퀴즈 번트 당시 결승득점의 주인공이었다. 이범호 감독의 사인을 보자마자, 손주영이 투구자세에 들어가자마자 홈으로 쇄도했다. 스퀴즈 번트시 3루 주자가 보여줘야 할 정석이었다. 김선빈이 설령 번트를 대지 못하고 헛스윙을 했다고 해도 홈 스틸로 득점이 가능한 수준의 스피드였다.
또 3~4일 경기서 계속 호수비를 보여주며 투수들을 도왔다. 그리고 타석에선 LG 투수들이 김도영을 피해가는 인상이 역력하다. 그럴 때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이틀간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에 고의사구 1개를 기록했다. 그 중 3개가 4일 경기서 나왔다.

김도영은 당연히 올 시즌 LG전, 잠실에서의 약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팀의 3위 전쟁이 중요하다. 또 애버리지가 떨어져도 한 방이라는 무기가 김도영에겐 있다. 언제든 한 방으로 말하면 된다. 올 시즌 잠실에서 3홈런, LG전서 2홈런을 쳤다. LG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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