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일만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양현종(38,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1일 광주 KT 위즈전서 3⅓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4실점했다. 근래 가장 부진한 내용과 결과였다.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날 등판은 9월11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무려 20일만의 등판이었다.

양현종은 결과적으로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과 같았다. 아시안게임 기간 팀을 비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KIA가 그 2주간 각각 4경기, 3경기씩 잡히면서 굳이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를 필요가 없었다. 원투펀치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 근래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대신 이범호 감독은 시리카와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 양현종을 롱릴리프 역할로 불펜에 대기시키겠다고 했다. 실제 대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등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1군에서 빠지지도 않았는데 길게 쉬었다.
오랜만에 등판하면 감각, 컨디션이 100%일 가능성이 떨어진다. 너무 쉬는 것도 연투하는 것만큼 컨디션 관리가 좋지 않다는 게 투수들의 얘기다. 그래서일까. 이날 양현종도 확실히 특유의 예리한 커맨드가 살짝 무딘 느낌이었다. 안타를 평소보다 많이 맞았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불운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을 이제 정상적으로 등판시킨다고 했다. KIA가 순위가 확정이 되지 않은 만큼, 양현종이 나갈 경기들의 무게감이 클 전망이다. 이번 3~5일 LG 트윈스 3연전에는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2일 광주 LG 트윈스전 등판이 유력해 보인다.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도 가능해 보이지만, 순번상 김태형의 차례다. 올 시즌 투구내용만 보면 양현종은 3선발급, 국내 1선발급 내용이지만, 사실 5선발이다. 롯데전에 나간 뒤, 만약 KIA가 최종전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는다면 12일 LG전의 무게감이 꽤 올라갈 듯하다.
만약 12일 이전에 순위가 정리되면 굳이 12일 LG전에 나가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KIA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치러야 한다면, 또 구원등판을 준비할 수도 있을 듯하다. 어쨌든 KIA의 단기전 1~2선발은 무조건 올러와 네일이다.
양현종은 2015년 8월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홀드)이 정규시즌 마지막 구원등판이었다. 정규시즌 구원 등판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선 구원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양현종 개인적으로는 송진우의 210승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최근의 등판 스케줄을 보면 승수 쌓기가 불리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대투수는 늘 그랬듯 KIA만 보고 달려간다. 어쨌든 210승은 빠르면 2027시즌에 가능하다. 토종 1선발급 경기력이지만 5선발 역할에 충실한, 그래서 KIA로선 고마운 대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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