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재고해 달라는 항의 서한을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보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대한민국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아내를 암살한 범죄자처럼 묘사한 영화가 상영되도록 하는 것은 국격을 허물어뜨리고 K-콘텐츠의 품격도 떨어뜨리는 매국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술의 자유와 작품 선정에 관한 영화제의 독립성은 존중한다"면서도 "이 영화는 창작의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패륜적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 희생자가 있고, 지금도 그 비극을 안고 살아가는 유족이 있다"며 "그 가족의 가장 처참한 비극을 왜곡한 작품을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을 향해 "북한상"(북한 사람의 생김새)이라고 언급해 '인신공격성 발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북한을 편들었다는 의미로 '북한상'이라고 한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토할 것 같아서) 영화는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프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이후 일각에서는 영화가 육 여사 저격 사건의 배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일 SNS를 통해 "예정되어 있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10월 7일 야외 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알렸다. 제작사는 "최근 영화를 둘러싼 상황을 고려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신중히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 역시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암살자(들)' 관련 행사를 취소한다고 공식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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