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찰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겨냥한 전방위적인 인공지능(AI) 해킹 범죄를 인지하고 즉각적인 입건 전 조사(내사)에 돌입했다.
지난 2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수사대는 최근 금융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중대한 위협으로 판단해 신속히 수사망을 가동했다. 이번 조사는 형사사법체계 개편 이후 경찰 조직이 전담하는 첫 대규모 사이버 범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현재 중대범죄수사청이 사이버 범죄를 다룰 수 있으나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경찰이 가장 먼저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선 상태다.
비인가 접근에 뚫린 주요 시중은행과 커지는 소비자 불안
조사 선상에 오른 금융기관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해킹 피해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곳들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대출 모집인 간편 조회 경로의 통신 전문 코드가 뚫리면서 고객 정보 2만5000명분이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KB국민은행 역시 직원 전용 모바일 업무 지원 망이 외부 침입을 받아 119명 규모의 개인 신용정보가 빠져나갔으며, 하나은행과 BNK부산은행에서도 영업지원시스템 등을 통한 비정상적 접근으로 고객 데이터가 유출됐다. 은행들은 핵심 금융 거래망과 분리된 업무 지원용 시스템에서 발생한 사고이므로 직접적인 자산 피해는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고객 불안감은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이번에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은행들을 모두 이용하고 있어 무척 황당하다"며 "가장 믿고 맡겨야 할 주요 은행들마저 해킹에 뚫렸다는 소식에 불안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금융당국, 외부 노출 전산망 전수 조사
경찰 수사와 별개로 금융당국 역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권 긴급 상황 대응 회의를 소집하고 전체 은행 및 카드사에 외부 노출 전산망을 전수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공격이 상대적으로 방벽이 얇은 직원용이나 업무용 시스템을 AI 에이전트로 공략한 신종 수법인 만큼, 외부에 열려 있는 모든 정보기술 자산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파악하라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은 정보 유출이 발생한 4개 시중은행에 전문 인력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파악된 공격 위협 정보를 유관 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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