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2년' 한국 자존심 살렸다, 테니스 사랑하는 두 남자 해냈다…"간절하게 오늘만 바라봤습니다" "나의 은인 감사합니다" [MD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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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전에 오른 남지성과 박의성./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 제공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전에 오른 남지성과 박의성./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 제공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이정원 기자] "간절했습니다." "나의 은인 감사합니다."

한국의 남지성(당진시청)-박의성(대구광역시청) 조는 2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일본의 구스하라 유스케-나카가와 슌스케 조와 결승전에서 0-2(3-6, 7-6<4-7>)로 졌다.

졌지만 잘 싸웠다. 2014 인천 대회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임용규-정현 이후 12년 만에 한국 남자 복식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

경기 후 만난 남지성은 "너무 아쉽다. 3년 전부터 간절하게 오늘만을 바라봤다. 너무 마음이 아픈데 은메달리스트도 너무 영광스럽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파트너 의성이에게 진짜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의성은 "인생에서 처음 뛰는 아시안게임에 지성이 형과 호흡을 잘 맞춰 은메달 역사를 쓸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까지 잘 이끌어준 지성이 형에게 너무 고맙다"라며 "일본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다.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나오는 그런 꿈을 꿨고, 실제로도 꿨다. 그걸 못 이뤄서 대한민국 팬들에게 죄송하다. 다음에도 아시안게임에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전에 오른 남지성과 박의성./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 제공

4강에서는 대만의 허전루이-쉬여우시어우 조를 이겼다. 특히 4강전은 1시간 33분 대혈투가 펼쳐졌다. 이들 역시 결승전보다 4강전이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래서 결승전 패배가 더 아쉽다.

남지성은 "결승전 상대보다 4강 상대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 전날 밤에 짠 전략이 초반에 안 맞으면서 당황했다. 2세트는 괜찮았는데, 운이 안 좋은 포인트도 나오고 상대가 과감하게 준비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박의성도 "상대가 너무 좋은 플레이를 했다. 처음 시작할 때 좀 풀리지 않았던 게 너무 아쉽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12년 만에 한국 테니스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라 활약을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들이 없었더라면, 2030 도하 대회를 기다려야 했다.

남지성은 "2014년 전에 용규 형과 현이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나오는 꿈을 계속 꿨다. 3년 전에 항저우에서 패배 후에 버스에서 울면서 쓴 메모가 있다. 3년을 버텨온 이 시간을 그래도 보상받는 것 같아 행복하고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라며 "사실 그 메모를 말하기가 부끄러운데 그 당시 난 너무 한심했고 자괴감까지 들 정도였다.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는 홀가분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의성도 "결승전에서 딱 2시간만 모든 걸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들어왔다. 1시간 40분까지 잘 버텼는데 20분을 못 버텼다"라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전에 오른 남지성과 박의성./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 제공

마지막으로 그동안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을 보낸 분들에게 한마디 남겼다.

남지성은 "여기까지 오기에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대한테니스협회 회장님부터 협회 스태프, 감독님, 코칭스태프 그리고 우리 대표팀을 케어해 주시는 팀장님, 트레이닝 파트 모두 감사드린다. 이 자리를 빌려 진짜 감사하다. 그리고 나에게 항상 힘이 되어주는 와이프와 아기도 너무 감사하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덕분에 행복하게 테니스를 하고 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박의성은 "저 역시 지성이 형과 마찬가지로 테니스협회 회장님을 비롯해 감독님,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팀장님까지. 모두 감사드린다. 사실 여자친구가 결승전 당일로 응원하러 왔다.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었는데 너무 미안하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서울에 있는 아빠도 너무 감사하다"라며 "그리고 지난달에 내가 큰 아빠처럼 따르던 정우경 회장님이 돌아가셨다. 나에게는 은인이다. 늘 죄송했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시상대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그뿐만 아니라 내 인생에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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