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할 재산분할액을 마련하기 위해 지주회사 SK㈜ 지분 2.3%를 매각한다. 거래 이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의결권 지분율은 30%를 웃돌아 그룹 경영권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일 SK㈜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최 회장은 보유 주식 165만3924주를 944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목적은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
매각 규모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한 재산분할액과 같다. 실제 거래는 한 달 뒤인 오는 11월 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할 재산분할액을 9440억원으로 산정했다. 최 회장은 이에 불복해 지난 8월 재상고한 뒤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 판단을 구하는 상고 취지 감축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어든다. 지분율은 17.8%에서 15.5%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5.2%에서 22.9%로 낮아진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한 최 회장의 지분율도 23.9%에서 20.8%로 떨어진다. 다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의결권 지분율이 33.5%에서 30.5%로 조정되는 데 그쳐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 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주가와 기존 주주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한다. 전체 매각액 가운데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나머지 4000억원은 증권사를 상대로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을 활용한다.
전략적 투자자는 SK㈜의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분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PRS는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당사자끼리 정산하는 구조로, 최 회장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의 기업가치 변화와 경제적으로 연계된다.
이번 거래는 재산분할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충격과 경영권 변동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거래 이후에도 최대주주로서 경영 책임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각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재상고 절차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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