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블랙 위도우' 옐레나 벨로바 역으로 활약 중인 플로렌스 퓨(30)가 코넬대학교 성폭행 사건을 비판한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이 검열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퓨는 넷플릭스 시리즈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홍보차 토크쇼 '더 뷰(The View)'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공동 진행자 사라 헤인즈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퓨가 최근 코넬대학교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냈던 일에 대해 언급했다.
헤인즈는 "오늘날에도 여성들은 성폭력의 결과를 감내해야만 한다. 이른바 '코넬 7(Cornell 7)' 사건이 바로 그런 예"라며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피고발인 중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당신이 쓴 글을 보았다.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였던 것 같다. 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퓨는 "강간은 우리 삶 속에 실재하는 공포다. 그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 몸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우리가 바라는 만큼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 두렵고 불안하며, 엄청난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운 좋게도 제 일을 하며 대중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에,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퓨가 언급한 '코넬 7'은 2024년 10월 코넬대학교에서 여성 동급생에게 약물을 먹이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학생 7명을 지칭하는 온라인상의 명칭이다. 퓨는 이들을 규탄하는 데 앞장선 대표적인 유명 인사다. 피해 여성은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들이 속한 남학생 사교 클럽(프래터니티), 코넬대학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피해자 측 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사건에 대한 코넬대학교의 초기 조사 결과 피고발인 중 단 두 명만이 퇴학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학생들은 일시적 정학, 워크숍 참석, 에세이 작성 과제 등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퓨는 당초 코넬대 성폭행 사건에 관한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나, 해당 플랫폼은 이 게시물에 "일부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표시했다.
첫 번째 게시물에서 퓨는 해당 사건을 "끔찍한 행위"라고 묘사하며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다시 일어난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적었다. 또한 남성들을 향해 "이런 행동을 용인하고 묵인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논의를 우리만큼이나 주도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촉구하며 "지금이야말로 남성들도 우리만큼이나 이 상황에 경악하고 역겨움을 느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후 게시물이 '콘텐츠 경고' 처리되자 퓨는 인스타그램의 조치를 비판하는 두 번째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이 제 게시물이 적절한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쯧쯧쯧. 보기에 별로 좋지 않죠? 혹시 제 게시물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올려본다"고 적었다. 인스타그램은 퓨의 두 번째 게시물에 대해서만 경고 문구를 표시하며 차단 조치했고, 첫 번째 게시물은 플랫폼에서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퓨는 '더 뷰' 방송에서 "안타깝게도 제가 이 문제를 언급했을 때 인스타그램이 검열을 가했다. 여성이 이런 일을 겪고도 정작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도록 검열당한다는 사실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직접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영광이다. 이 문제를 공론화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는 계속되어야 할 논의이며, 여성에게 그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전까지는 멈추지 말아야 할 이야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퓨의 소신 발언 이후 마리스카 하지테이, 조쉬 개드, 허드슨 윌리엄스 등 여러 유명 인사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넬 7'을 규탄하고 나섰다.
파장이 커지자 뉴욕주 검찰은 2024년 발생한 코넬대 여성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 형사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톰킨스 카운티 지방검사 매튜 반 하우텐은 지난 28일 "적절한 혐의가 확정되면 대배심을 통해 가능한 한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사건을 기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