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가 자격증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을 공부하던 시대가 저물고, 취업과 창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자격증’에 대한 수요가 전 세대층에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장 기술직군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국가 자격증 시장서 ‘기술직군’ 수요 껑충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6 국가기술자격 수험자 기초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자(185만6,264명) 중 52.7%는 기능사 시험을 봤다고 응답했다. 이어 ‘기사’(29.5%), ‘산업기사’(12.3%), ‘서비스’(2.6%), ‘기술사’(1.5%), ‘기능장’(1.4%)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기사 등급에서는 ‘산업안전기사’와 ‘전기기사’가 세대를 불문하고 응시율이 높았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직업상담사 2급’ 등 실무 현장과 맞닿은 자격증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자격증 취득 목적은 ‘취업(38.5%)’과 ‘자기 계발 및 재취업(25.8%)’이 주를 이뤘다.
현장 직무 선호 현상은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수강생 실증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에듀윌은 주택관리사 및 전기기사 자격증 시장에서 5060 세대와 여성의 도전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듀윌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수강생 중 5060 비중은 2023년 15%에서 2025년 20%로 늘어어났다. 전기기사 수강생 중 5060 세대층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7%에서 37%로 상승했다. 과거 중장년층은 자산 관리 차원에서 공인중개사 등의 자격증 획득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현장 관리직’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직군에 대한 선호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여성 수강생의 증가 추이도 눈길을 끈다. 에듀윌 주택관리사 과정의 여성 수강생 비중은 2021년 26%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9%까지 증가했다.
◇ AI 시대 대체 불가능한 ‘현장 실무형 일자리’ 관심↑
국가자격증 시장에서 이러한 수요 변화는 인공지능(AI) 확산과 강화된 안전 법규 정책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되면서 사무직(화이트칼라)의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는 반면, 주택관리, 산업안전, 전기 분야는 사람의 판단과 물리적 대응이 필수적인 직군이기에 일자리 안전지대로 재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산업안전기사, 건설안전기사 등 산업 안전분야 직군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강화된 안전 규제로 최근 고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30 세대층은 장기적인 고용 안정을 위해, 5060세대층은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현장 실무형 직군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교육업계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에듀윌 관계자는 “기존의 수험 교육 브랜드를 넘어, AI 시대 전 세대의 성공적인 직업 전환과 시니어 인생 2막을 완벽하게 책임지는 ‘종합 커리어 피벗 솔루션 기업’으로서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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