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일본산 괴물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멋쩍은 하루를 보냈다.
무라카미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S·3전 2선승제) 2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하루 종일 무라카미는 무기력했다. 1회 무사 2, 3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회 주자 없는 2사 두 번째 타석 역시 헛스윙 삼진. 5회 2사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2사에서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 2사 1, 2루에서 다시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떨궜다.
원래도 삼진이 많은 '일발 장타' 스타일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특히 1회 무사 2, 3루와 9회 2사 1, 2루를 살리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공교롭게도 1차전은 나쁘지 않았다.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무라카미는 침묵했지만 화이트삭스는 2차전 7-3으로 승리했다. 카일 틸이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체이스 마이드로스가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득점 3타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화이트삭스는 스윕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무라카미는 소위 '버스'를 탄 셈이다. 일본 언론인 '스포츠호치'도 "이날은 팀 동료들에게 활약을 양보한 셈이 됐다"고 전했다.
경기 후 샴페인 파티에서 무라카미는 "오늘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루에서 공을 잡고 있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자조적인 웃음을 띄며 말했다고.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파워 히터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892경기에서 843안타 246홈런 535득점 647타점 타율 0.270 OPS 0.951을 기록했다. 2022년이 백미다. 이때 141경기 155안타 56홈런 114득점 134타점 타율 0.381 OPS 1.168의 성적을 남겼다.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리그 MVP,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에 앞서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46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당초 총액 1억 달러(약 1360억원) 수준의 초대형 계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컨택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일본에서도 무라카미는 삼진이 매우 많은 타자였다. 이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첫 시즌은 성공적이다. 127경기에서 94안타 35홈런 82득점 77타점 타율 0.207 OPS 0.825를 기록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데뷔 시즌 30홈런을 넘긴 건 무라카미가 최초다.
명확한 장단점을 남겼다. 예상대로 삼진이 많았다. 무려 196번의 삼진을 당했다. 빅리그 최다 5위다. 타율도 2할 극초반에 머물렀다. 이를 0.347이란 타율 대비 준수한 출루율, 확실한 장타력으로 메웠다. 컨택 능력에 따라 다음 시즌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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