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는 어떻게 호감(아직 반한 건 X)이 됐나 [MD피플]

마이데일리
스윙스 / CJ ENM, 싸이더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요즘 스윙스 너무 웃기고 호감이다(이성적 호감은 X)", "스윙스 정말 센스 넘친다(팬 된 건 X)"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영화 후기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윙스와의 선긋기' 밈이다. 이들은 스윙스의 도전을 칭찬하면서도 행여나 '찐팬'으로 오해받을까 단서를 단다. 그리고 당사자인 스윙스는 이 광경이 즐거운 듯 캡처를 자신의 계정에 올리며 함께 낄낄댄다.

냉정히 '호감'보다는 '비호감'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길을 걸어온 래퍼 겸 배우 스윙스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과 함께 호감형 엔터테이너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그가 처음 배우 전향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여론은 차가웠다. 연기 학원에 등록하고 웹예능 '대배우 스윙스'를 통해 발성 연습과 대본 리딩을 공개했을 때, 대중은 "관심 갈구", "연기가 장난이냐"며 조롱을 쏟아냈다. 스윙스 본인도 "5년은 걸릴 줄 알았다"고 말했을 정도. 그럼에도 스윙스는 낮은 기대치를 발판 삼아 묵묵히 오디션 문을 두드렸고, 6개월 만에 대작 상업영화 '타짜4'의 '아브라함' 역을 꿰차며 스크린에 입성했다.

베일을 벗은 스윙스의 연기에 대한 반응은 합격점이다. 얼굴 문신과 거친 액션, 기존 래퍼 이미지와 맞닿은 거친 에너지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무대 밖에서도 반전은 이어졌다. 동시기 경쟁 영화에 출연한 대선배 최민식을 마주하고 연신 허리를 굽히며 "진심 내 마음속 넘버원 형님 배우"라고 깍듯하게 존경을 표하는 모습은 래퍼 특유의 허세를 지운 순수한 신인 배우의 겸손함을 보여줬다. 최민식마저 "이번에 연기가 아주 좋으시더라"며 등을 두드렸다.

무대인사 현장은 그야말로 스윙스의 독무대다. 아이돌 못지않은 깜찍한 애교를 선보이고, 팬들이 던지는 짓궂은 밈을 즉석에서 재현하며 객석의 폭소를 자아낸다. 과거에는 오만함으로 읽혔던 자신감이, 실패와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히는 '유쾌함'으로 재평가받는다.

물론 이제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은 스윙스에게 '완벽한 연기'라는 찬사를 보내긴 이르다. 다만 '날것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당연히 스윙스가 걸어온 길에 그림자도 있다. 논란이 있는 후배들을 "음악과 인성은 별개"라며 품어온 그의 방식은 최근 소속 래퍼 김감전의 이슈처럼 종종 시험대로 돌아온다. '품는 형'이라는 이미지가 자칫 사법적 리스크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다만 거짓 해명은 않는다. 자신을 향한 손가락질을 부인하지 않았고, 조롱마저 제 손으로 주워 담아 유쾌한 웃음거리로 승화시킨다. 그렇게 스윙스는 마이크를 쥔 래퍼를 넘어, 수많은 관객의 티켓값을 책임지는 상업영화의 배우로 섰다.

"아직 반한 건 아니지만 왠지 호감"이라는 대중의 츤데레 같은 지지 속에서, 스윙스는 과연 자신에게 남겨진 숙제들을 털어내고 진짜 '믿고 보는 배우 문지훈'으로 롱런할 수 있을까. 이제 막 두 번째 챕터가 시작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윙스는 어떻게 호감(아직 반한 건 X)이 됐나 [MD피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