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성영탁→이의리→곽도규→SUN도 임창용도 있었는데…KIA 2027년에 누가 클로저 하나[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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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드의 경기. KIA 정해영이 8회말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딜레마죠.”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약 2개월간 맡아오던 마무리 보직을 내놨다. 이범호 감독은 공식적으로 이의리에게 마무리투수라고 한 적도 없었던 만큼, 보직을 바꾼다는 말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어쨌든 당사자도 사람들도 이의리가 KIA 마무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2026년 6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드의 경기. KIA 성영탁이 9회말 무사 1.2루서 구원등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의리가 마무리를 놓은 건 결국 제구 때문이다. 일본 유학을 다녀오고, 이중키킹을 하면서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스피드도 더 나왔다. 그러나 최근 다시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고, 볼넷 비율이 높아졌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했다.

이중키킹을 하지만, 그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다. 볼넷도 주고 끝내기안타도 맞았다. 또 이중키킹은 주자 견제가 쉽지 않은 단점도 안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이의리 본인이 평생 안고 가며 풀어야 하는데, 일단 이범호 감독은 안 좋은 결과가 이어지다 보니 더 이상 이의리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건 쉽지 않다고 봤다.

가을야구를 눈 앞에 둔 상황서 비상이다. 일단 곽도규와 전상현에게 번갈아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에게 더블 마무리, 더블 스토퍼라는 단어도 쓰지 않았다. 이의리와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애당초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올 시즌은 어떻게 저렇게 끌고 간다고 치자. 그러면 내년 마무리, 나아가 그 이후 KIA 마무리는 도대체 누가 맡아야 할까. 올 시즌 커리어로우를 찍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정해영은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다. 경험만 보면 조상우와 전상현이 괜찮지만 예전의 구위가 아니다.

현재 KIA 불펜은 150km대 초~중반의 강력한 공을 뿌리는 선수가 전무하다. 그나마 스피드만 보면 이의리가 좋았는데, 약점이 강점을 덮어버린 케이스다. 이의리는 내년엔 선발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물론 불펜으로 쓸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이 선수가 어차피 장기적으로도 마무리가 아닌 건 분명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구위가 좋은 선수에게 마무리를 줘야 할지, 승부가 되는 선수를 마무리로 둬야 할지 굉장히 딜레마다. 국내 투수들이 스피드가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 그런 공을 치고 마무리로 넘어갈 때, 구위가 좋은 선수들을 두면서 경기를 하느냐,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선수로 마무리를 두느냐. 이게 굉장히 어렵다. 마무리는 중간과 달리 심리적으로 압박이 있을 수도 있고, 굉장히 찾는 게 어렵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생각할 겨를도 없지만, 올 시즌을 마치면 KIA가 반드시 해야 할 고민이다. 정 안 되면 FA 시장에서 사서 써야 하는데, 올 시즌 후 FA 시장을 살펴봐야 한다. 트레이드, 아시아쿼터 등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공 빠르고 담력을 갖춘 투수들을 신인드래프트에서 집중적으로 뽑을 필요도 있다.

구단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역대 위대한 마무리들은 자신과 팀의 역사, 리그를 뒤흔들었다. 선동열 전 감독이 그랬고, 임창용(은퇴)도 팀을 떠나는 과정은 안 좋았지만, 어쨌든 마무리로 한 획을 그었던 선수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정해영은 어차피 1년 반 동안 팀을 떠난다. 성영탁도 마무리와 썩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일단 지금은 곽도규와 전상현이 더블 스토퍼를 맡는다. 그리고 KIA도 10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마무리투수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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