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3전 전승 선수에게 통한의 패배라니, 韓 유도 샛별 이 악물다…"진 사람만 받는 게 은메달, 다음에는 어머니께 꼭 금메달을" [MD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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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유도 52kg급 장세윤./대한체육회 제공장세윤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국제유도연맹 제공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이정원 기자] "이 패배의 쓴맛이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아요."

한국 여자 52kg급 장세윤(KH필룩스)은 9월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시타 카담보에바를 만나 골든스코어(연장) 접전 끝에 반칙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다. 장세윤은 이날 경기 전까지 카담보에바를 만나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지도 2개를 받은 게 아쉬웠다. 장세윤도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움에 울컥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승전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장세윤은 "속상한 마음이 올라와서 울컥했다. 그렇지만 꾹 참고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말 속상하고 나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못한다. 이미 벌어진 결과니까 다시 수습할 수 없다. 다음에 더 잘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라며 "세 번 만나 다 이겼어도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선수다. 근력이 좋은 선수다. 정말 힘이 세더라. 하려는 기술이 잘 안 먹힌 것 같다. 내가 이겼던 경기 말고 다른 기술들을 연구해서 왔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갑자기 지도 2개를 받아 심리적인 부담감이 느꼈다. 허점을 보이면 바로 지니 정신 바짝 차리고 하려고 했다. 그래서 기술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정확성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유도 52kg급 장세윤./대한체육회 제공

서울체고, 한국체대를 졸업한 장세윤은 2022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 2025 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25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을 거두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까지 걸었다. 하지만 웃지 않았다.

장세윤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유도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리스트 중 진 사람만 받는 게 은메달이다. 동메달보다 높다고 하더라도, 메달 결정전에서 유일하게 진 선수에게 주는 메달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당장 기분이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장세윤이란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알리는데 성공했다.

장세윤은 "올림픽도 못 나가고 아시안게임도 첫 출전이다.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없어 속상하긴 했지만 미디어에 노출될 일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같은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는 대회에 나와서 메달도 따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 자신이 나를 못 믿으면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라며 "이번 메달이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선수를 이겼기도 하지만, 한 번도 지지 않은 선수에게 지기도 했다. 유도는 진짜 몇 초 만에 승부가 바뀔지 모르는 스포츠다. 이 패배의 쓴맛이 자극제가 되어서 올림픽까지 더 노력하고 연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52kg급 장세윤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국제유도연맹 제공한국 여자유도 52kg급 장세윤./국제유도연맹 제공

장세윤의 어머니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출신의 유희준씨, 아버지도 유도인이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유도인의 길을 걷고 있다.

장세윤은 "어머니가 여기 멀리까지 와주셔서 응원을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금메달 걸어드리고 싶었는데 못하게 되어서 속상하다. 다음에는 꼭 걸어드리겠다"라며 "이제 대표팀 한지도 4~5년 정도 됐다. 구력이 짧은 것도 아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국제 대회에서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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