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다…배우들도 힘들어해"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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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영화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이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히며 출연 배우들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허진호 감독은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방송에는 지난 29일 진행된 허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먼저 허 감독은 "영화를 만들었을 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 배우들도 지금 어떻게 보면 되게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도 이런 내용들을 다 알고 작품에 들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허 감독은 자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로 설정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허 감독은 "박정희가 시켰다고 해놓고 자기가 총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을 넣는 것은 개연성이 너무 말이 안 된다"며 "저도 이걸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다. 너무나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시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허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히며 당시 중앙정보부가 문세광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했다는 내용과 사건 직후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움직였다는 증언 등을 언급했다.

그는 "중정 내부에서 혹은 당시 6국에서 뭔가가 있었다는 풍문들이 있었다"며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나온 인터뷰들을 봐도 중정이 개입됐다는 것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해석을 설명했다.

최근 영화 비판의 근거로 거론되는 '김정일 사과설'에 대해서도 입을 연 허 감독은 "김정일이 사과했다는 것도 팩트 체크를 해서 가져가야 될 부분인데 그걸 근거로 얘기하니까 많이 속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나오는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였다', '북한 영화를 따라 했다', '김정일이 사과했다'는 이야기는 세 개가 다 다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 감독은 영화를 통해 특정한 정치적 결론을 내리려 한 것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박해일과 작품을 준비하며 "국가나 나라가 아니라 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팩트라는 게 어렵지만 무엇이 진실이고 사실인지 그런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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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추적하는 내용을 두고 정치권과 일부 관객 사이에서는 당시 권력기관 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역사 왜곡 비판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이에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허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논란의 여파는 이미 출연 배우들에게까지 번진 상태다. 극 중 사회부 기자 한영일을 연기한 이민호, 류혜형 등에는 "이런 영화에 출연하다니 실망이다", "역사 왜곡인 줄 알고 출연했느냐"는 취지의 비판성 댓글이 이어졌다. VIP 시사회에 참석해 추천사를 남긴 김고은 등도 비판 댓글의 대상이 됐다.

한편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 29일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역시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사과와 상영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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