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미필자들 벌떡' 이래서 포스트 오승환인가, 넘어가면 은메달인데 꿈쩍도 안 했다…"'뭐 쳤네?' 아무 느낌 없었다, 어차피 삼진" [MD도요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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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박영현./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 제공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도요하시(일본) 이정원 기자] "아무 느낌 없었어요."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박영현은 강심장을 가진 투수다.

박영현은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 결승전에 나와 1⅔이닝 2피안타 1사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3-1 승리를 지켰다. 대회 5연패, 통산 7번째 우승. 박영현도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3-1로 앞선 8회말 1사 2루에 조병현 대신 등판한 박영현은 무코야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아이자와를 삼진, 야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9회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았으나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 그리고 시바사키에게 대형 파울 홈런을 맞으면서 순간 모두가 놀랐다. 그렇지만 시바사키를 삼진 처리하며 결국 웃었다.

박영현은 "8회에 나가는 상황부터 이야기를 들었고, 그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9회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9회까지 맡겨주셨다"라며 "선수들이 그만큼 간절하게 준비했고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어 "9회 파울 홈런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 느낌 없었다. '뭐, 쳤네' 정도로 생각했고, 어차피 삼진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힘든 것보다는 오히려 끓어오르는 느낌이어서 끝까지 잘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마지막 타자를 잘 막아서 다행이다. 이 아웃카운트만 잡으면 금메달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뻔했는데, 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더라. 같은 팀 (소)형준이 형과 (오)원석이 형도 함께 있었는데, 그 형들에게 좋은 메달을 안겨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슈퍼라운드에서 한 번 지고 일본을 만났기에 더욱 그랬다.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일본은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다.

박영현은 "이런 경기는 무조건 타이트하게 갈 수밖에 없다. 항저우 때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점을 내줘서 아쉬운 상황도 있었지만 다행히 (김)도영이가 역전타를 잘 쳐주면서 우리에게 분위기가 왔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믿고 기용해 주셨고 그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영현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 0.00을 기록하며 왜 자신이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지 보여줬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 그때는 내가 뭘 잘 모르고 야구를 했던 것 같다. 당시에도 책임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대표팀에 왔다. (고)우석이 형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박영현./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 제공

그러면서 "형들에게 '무조건 딸 거니까 믿어 의심치 말라'라고 이야기했다. 대회 시작부터 다들 정말 열심히 응원해 줬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도영이를 비롯해 친구들이 많이 왔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다행히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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