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죄송해 죄송하기는” 김도영 고개 들고 어깨 펴라…누가 뭐래도 韓슈퍼스타, 레전드들의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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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3루수 김도영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뭘 죄송해 죄송하기는.”

SBS 이순철 해설위원은 27일 한국과 일본의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을 중계하고 이대호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 녹화에 참석했다. 이 방송에서 경기 후 김도영과 메시지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3루수 김도영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순철 해설위원은 “아까 오면서 문자를 넣었더니 ‘제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뭘 죄송해 죄송하기는. 오늘 잘했으면 됐지. 죄송할 것까지 없잖아”라고 했다. 김도영은 1-1 동점이던 8회초 2사 1,3루서 3루수 방면 1타점 내야안타를 날려 자신의 손으로 한국을 아시안게임 5연패로 이끌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결승전이 끝나고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다녔던 것 같다. 현지 취재를 간 국내 언론들의 기사 타이틀만 봐도 그렇고, 심지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끝까지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메달 감사합니다”라고 돼 있다.

김도영은 늘 자신에 대한 잘함의 기준이 높고 엄격하다. 자신에 대한 그 엄격한 기준이 오늘날 김도영을 만든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미 아는 사람은 알지만 김도영은 만족과 타협이 없는, 악바리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도 자신이 타선의 기둥 역할,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했을 것이다.

그러나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코뼈를 다치고 수술을 받으면서 타격감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3안타를 쳤으나 대표팀 소집 후 17일에 치른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안타를 치지 못하며 노란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나고야에 입성해 타격감이 더 떨어졌다. 오프닝라운드 대만과의 첫 경기서 단타성 타구를 치고 2루타를 만들었지만, 이후 약체 태국전과 홍콩전서 안타를 1개밖에 못 쳤다. 급기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서 무안타에 그쳤고,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서도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일본과의 결승서 경기 초반 우전안타에 이어 내야안타로 만든 결승타까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름값을 했지만, 대회 전체 타격성적은 24타수 6안타 타율 0.250이었다. 기대했던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때문에 김도영은 결승전 결승타를 치고도 미안함을 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대회서는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말하면 된다. 김도영은 그런 점에서 제 몫을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결승타를 두고 “거기서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일본 3루수가 수비력이 좋아서 그것도 막은 거야. 안 그랬으면 그냥 빠졌다”라고 했다. 좌선상으로 시원하게 빠져나가야 할 타구를 3루수가 잘 잡다 놓쳤을 뿐이었다.

오승환의 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에 출연한 차우찬도 "마지막에 아웃카운트를 잡고 김도영을 비추는데 엄청 좋아하지는 않더라고. 그것도 또 멋있었다. 어린 나이에 방방 뛰고 좋아해도 되는데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그만큼 승부욕이 있는 친구다. 더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김도영이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도영은 28일 인천공항 귀국 인터뷰서 고개를 들고 죄송하다고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가 아는 김도영다운 모습이다. 늘 당당한, 킹의 마인드가 어울리는 선수. 선수라면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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