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종료 이후 보안·해외사업·ESG·신상품·조달 등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이후 고객 신뢰와 기업가치를 회복해야 하는 정상호 대표 체제에서 영업 재개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5일 업무정지가 종료되면서 신규 회원 모집 등 중단됐던 영업을 재개했다. 신상품과 해외조달 관련 소식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4.5개월→1.5개월…9월 15일 업무정지 종료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31일 롯데카드에 업무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부과를 의결했다. 당초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의결한 업무정지 4.5개월보다 제재 기간이 줄었다. 업무정지는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적용됐다.
제재 종료 직후 롯데카드는 지난 16일 YBM과 제휴한 교육 할인카드를 출시했고, 21일에는 아성다이소와 제휴한 ‘다이소엔로카’를 선보였다.

해외조달도 재개했다. 롯데카드는 18일 3억달러 규모 해외 ABS를 평균 만기 3.5년으로 발행했으며,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소시에테제네랄이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국내 회사채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발행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조달 채널을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 제재 전에도 움직였다…업무정지 기간엔 보안·상생
롯데카드의 대외 활동이 제재 확정 이후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다.
롯데카드는 7월 2일 통신 3사와 AI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협업을 알렸고, 7월 7일에는 개인사업자·소기업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법인카드 2종을 출시했다. 7월 21일에는 굿네이버스와 기후위기 대응 및 시민 참여형 사회공헌을 위한 협약도 발표했다.
업무정지가 시작된 8월에도 활동은 이어졌다. 8월 14일에는 AI 보안 공익사업인 ‘프로젝트 캐노피’에 스튜어드로 참여한다고 밝혔고, 18일에는 경남 집중호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대금 청구 유예와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자 감면 등을 포함한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에 새로 발급받으실 수도 없었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계획된 것들이 재개돼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상호號 영업 정상화…경쟁사 ‘풍선효과’는 제한적
롯데카드의 영업 공백을 둘러싸고 경쟁 카드사들이 기대했던 반사이익도 크지 않았다는 게 카드업계의 분위기다.
당초 롯데카드의 영업 공백으로 경쟁 카드사로 고객이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초 거론됐던 4.5개월 동안 신규 회원을 받지 못할 경우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관련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정보유출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상호 대표 취임 이후 디지로카를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왔으며, 금융위 제재 확정 당시에도 “정보보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에 만전을 기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결국 정상호號의 과제는 영업 재개를 실제 실적 회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신규 회원과 취급액을 회복하는 동시에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이후의 고객 신뢰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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