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그런 상상을 해요. 광주에서 업셋하는.”
박찬호(31, 두산 베어스)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장난으로 “(김)도영아 광주에서 업셋 해줄게”라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가족의 광주행 티켓, 숙박을 알아봐야 되겠다고 했다.

순위다툼이 정리모드에 들어갔다. KIA 타이거즈가 4위, 두산 베어스가 5위로 시즌을 마치고 광주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두산은 23일 잠실 KIA전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끝내기안타를 친 안재석조차 광주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의식하고 있다고 했다.
순위는 KIA가 한 단계 높지만, 올 시즌 전적은 두산의 9승7패 우세로 마무리됐다. 실제 와일드카드결정전이 성사될 경우 두산은 토종 원투펀치 곽빈과 최민석,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이 잇따라 출격할 전망이다. 1차전에 두 사람이 모두 등판할 수도 있다.
박찬호가 10년 넘게 몸 담은 KIA를 상대로 광주에서 업셋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올 시즌 박찬호는 KIA를 상대로 성적이 좋다. 16경기 모두 출전해 56타수 16안타 타율 0.286 4타점 10득점이다. 광주에서도 9경기 모두 나가 33타수 12안타 타율 0.364 4타점이다.
KIA는 박찬호를 경계해야 한다. 박찬호를 출루시키면 그만큼 실점 확률이 높다. 또 유격수 박찬호를 뚫어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박찬호는 기본적으로 매 경기 호수비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 정도 타격 성적을 냈다면 팀 공헌도는 매우 높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야구가 늘 잘 풀리는 건 아니다. 공교롭게도 업셋 발언 이후 박찬호와 KIA가 23일 잠실에서 만났다. 두산은 안재석의 끝내기안타로 이겼지만, 박찬호는 아쉬움을 삼킨 하루였다. 박찬호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안타 2개를 KIA 후배 내야수들에게 도둑 맞았다. 2회 1사 1,2루 찬스서 올러를 상대로 3유간으로 매우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KIA 유격수 박민이 기 막힌 다이빙캐치를 해냈다. 박민은 업드린 채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선빈에게 공을 토스,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냈다. 1점을 막은 수비.
8회말에는 2점을 막은 수비가 나왔다. 2-2 동점이던 2사 만루였다. 박찬호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잘 날아갔다. 그러나 유격수 김규성이 그림 같이 날아올라 캐치해냈다. 타구가 그냥 김규성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느낌.

이때, 박찬호는 자신에게 화가 난 듯 두손으로 헬멧을 벗고 패대기 쳤다. 순간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 보기 좋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얼마나 아쉬우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박찬호와 친정 KIA의 박찬호 시리즈는 이미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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