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아시안게임까지…유통·외식업계 ‘집관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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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조별예선 C조 1경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어린이들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추석 연휴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겹치면서 유통·외식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집관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에서 열려 시차가 없는 데다 연휴 기간 주요 경기가 이어지면서 치킨과 맥주, 안주, 간편식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막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추석 연휴가 대회 초반과 맞물린 가운데 남자축구와 야구, 배드민턴, 육상 등 관심도가 높은 종목의 경기가 연휴 기간 잇달아 열린다.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려 한국과 시차가 없다는 점도 유통·외식업계에는 호재다. 평일 저녁이나 연휴에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배달 음식과 주류, 간식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본격적인 대회 개막 전부터 관련 소비가 움직였다. 지난 15일 남자축구 조별리그 카타르전 당시 GS25의 안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요일보다 30% 증가했고 즉석피자와 즉석치킨도 각각 26%, 24% 늘었다. 무알코올 맥주는 229% 뛰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냉장 디저트가 221%, 무알코올 맥주가 62%, 과일이 52% 증가했다. CU에서도 맥주·하이볼과 안주·스낵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들은 추석 연휴까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할인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이달 말까지 주류와 안주, 스낵, 음료 등 약 70종을 할인 판매한다. 맥주 묶음 상품과 위스키를 비롯해 명태구이 등 안주류와 스낵을 할인하고, 추석 수요를 고려해 샤인머스켓·거봉·배·사과 등 소용량 과일도 행사 상품에 포함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앱 당일 픽업을 이용할 경우 즉석치킨 2종을 최대 30% 할인하고, 국내외 인기 맥주 26종은 최대 55% 저렴하게 판매한다. GS25 역시 다음 달 4일까지 즉석치킨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번들 맥주와 하이볼, 대용량 스낵 등 경기 관람 수요가 높은 상품을 할인하고 있다.

bhc가 아시안게임 응원 열기가 높아지는 시즌을 맞아 집에서 경기를 즐기는 ‘집관족’을 위한 카카오쇼핑라이브 특가를 선보인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외식업계도 아시안게임을 매출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다음 달 4일까지 자체 앱에서 주문 횟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교촌 메달 챌린지’를 진행한다. 일반 치킨을 주문하면 동메달과 은메달을 차례로 획득할 수 있고 지정 메뉴를 주문하면 금메달을 받을 수 있다. 모은 메달 수에 따라 포인트와 2000원·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bhc는 다음 달 4일까지 자사 앱에서 ‘파이팅 코리아! 응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하루 한 차례 응원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 중복 사용 가능한 1000원 쿠폰을 제공하고, 한정 판매하는 ‘치얼업 세트’에는 3000원 전용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한국피자헛은 아시안게임에 맞춰 ‘금·은·동메달 세트’ 3종을 내놨다. 피자헛은 대회와 추석 연휴가 겹치는 점을 고려해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경기를 보며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세트 메뉴를 구성했다.

스포츠 경기 때마다 치킨을 중심으로 주문이 크게 늘었던 경험도 업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전 당시 BBQ의 오후 1시까지 매출은 평소보다 약 4.5배 증가했다. bhc 역시 주요 상권에서 매장별 100건 이상의 사전 주문이 들어왔고 일부 매장은 600건을 넘었다. 평일 오전 경기였는데도 주문이 몰렸던 만큼 저녁 경기와 연휴가 겹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소비가 더 넓은 시간대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축구와 야구, 배드민턴 결승이 몰렸던 날 BBQ 전국 매장 평균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121.3% 증가했고 bhc와 교촌치킨도 각각 80%, 70% 늘어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석이 명절 장보기뿐 아니라 경기 관람을 위한 즉석 먹거리와 배달 음식 수요까지 한꺼번에 발생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휴 후반까지 한국 대표팀의 주요 경기가 이어질 경우 치킨·피자·주류·안주를 중심으로 추가 프로모션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가족 단위 주문이 늘어나는 데다 아시안게임 주요 경기까지 이어지면서 배달 메뉴 수요가 평소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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