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4)이 2006년 방송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Project Runway)'의 전 제작 보조원 미리엄 헤일리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선고 공판이 열린 맨해튼 형사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와인스타인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변호인단은 징역 9년을 요청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와인스타인은 형기를 마친 후에도 5년간 보호관찰을 받게 되며, 성범죄자로 신상을 등록해야 한다.
와인스타인은 법정에서 "나는 완벽하지 않으며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지만, 결코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다. 선처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리엄 헤일리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결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라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반면 법정에 변호인 글로리아 올레드와 함께 출석한 피해자 헤일리(49)는 피해자 진술서를 낭독했다. 헤일리는 와인스타인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남용해 내 삶과 안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는 내게 종신형이나 다름없다"라고 호소했다.
헤일리의 고발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2006년 자신의 소호(SoHo) 로프트에서 그녀를 성폭행했다. 당시 29세였던 헤일리는 와인스타인이 보낸 운전기사에 의해 그의 거처로 이동했다. 소파에 앉아 있을 때 와인스타인이 다가와 강제로 입을 맞추려 했으며, 거부하고 밀쳐내며 저항했음에도 범행을 강행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으로 와인스타인은 2020년 맨해튼 최고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4년 후인 2024년, 뉴욕주 항소법원은 4 대 3 표결로 해당 판결을 파기했다. 당시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피고인의 과거 비위 행위' 관련 증언들이 기소된 혐의의 직접적 입증보다는 피고인의 성향을 비치는 데만 쓰여 불필요하게 사용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재심이 진행되었고, 새로운 담당 판사하에 열린 재판 끝에 와인스타인은 헤일리를 성폭행한 혐의로 다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이번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건강 악화를 겪고 있는 와인스타인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별도의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23년형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한편, 와인스타인은 '펄프 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을 제작하며 할리우드의 막강한 실권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탐사보도로 80명이 넘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는 전 세계적인 '미투(#MeToo) 운동'을 불씨를 지핀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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