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6년만에 리더십 변화… 김경호 행장 체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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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으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으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 한국씨티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6년 만에 신임 행장을 맞이한다. 차기 행장 후보자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철수한 뒤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가운데 차기 행장 체제 아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차기 행장으로 기업금융전문가 낙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차기 행장 논의를 통해 김경호 부행장을 최종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김 부행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27일 차기 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유명순 현 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짐에 따라 6월 25일부터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한국씨티은행을 이끌어 온 유명순 행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용퇴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유 행장의 후임으로는 기업금융그룹을 총괄하는 김 부행장이 낙점됐다. 

임추위는 “김경호 부행장의 기업금융 및 고객관계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검증된 사업 성과, 다양한 직책을 통해 축적한 은행업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깊이 있는 국내 시장 이해, 기업금융그룹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기획, 재무, 위험관리 전반의 높은 전문성과 관리 역량, 리스크 및 통제 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부행장은 2001년 한국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대기업금융부장, 금융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기업금융그룹을 총괄해 왔다. 그는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경험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임추위는 “김 부행장은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중장기 전략목표와 사업부문별 전략을 제시했다”며 “또한 조직경영 측면에 서도 내부 결속과 통합, 내부통제 강화 및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위한 실행 방향을 제시하여,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조직 경영을 이끌어갈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며 추천 배경을 전했다. 

이로써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전 행장과 유명순 행장에 이어 또 다시 기업금융그룹장 출신을 차기 행장으로 낙점했다. 이러한 인선 흐름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한국씨티은행의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김경호 부행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27일 차기 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한 후, 기업금융과 자금시장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국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사업을 접고,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국적기업 대상 금융 서비스를 확대했다. 더불어 외환·파생상품과 기업의 자금·유동성 관리 등에 역량에 집중하며 기업금융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이에 따라 이자 수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이어졌다. 올해 한국씨티은행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했다. 자본시장 호조에 따른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차기 행장은 기업금융 중심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올해 실적 호조를 이끈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기업금융 기반을 만드는 것이 차기 행장의 숙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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