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3볼 타격. 리그 최고의 타자도 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안타를 쳐야 본전, 못 치면 강한 비난을 받기 때문. 그런데 상대가 후반기 리그 최고의 투수라면? 그 일이 22일 인천에서 일어났다. 속사정을 알아보자.
상황은 다음과 같다. 22일 인천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7회 1사 1, 2루에서 최원준과 페드로 아빌라의 맞대결. 아빌라의 제구가 흔들리며 3-0 카운트가 됐다. 볼을 하나 더 골라낸다면 KT가 1사 만루의 찬스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최원준은 4구를 때려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물론 결과론이다. 4구 투심은 가운데로 들어왔다. 또한 최원준도 앞선 세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타격감이 좋았다. 안타를 쳤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신중론 또한 고개를 든다. 아빌라는 후반기 최고의 투수다. 이날 전까지 11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 중이었다. 최대한 투구 수를 물고 늘어지며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이 됐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민혁이 초구를 때려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과감한 스윙으로 3-유간을 꿰뚫었다. 이어 KT는 9회 샘 힐리어드의 만루 홈런 포함 대거 5득점을 올렸다. 그렇게 8-2로 KT가 승리했다.


김민혁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
경기를 마친 뒤 김민혁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인데, 이전에 한 번 만났던 아빌라를 상대로 또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적시타의 비결은 최원준의 3볼 타격이었다. 김민혁은 "내 앞에서 (최)원준이가 3볼에서 벤치 사인을 받고 스윙을 돌리는 걸 보고 팀에서 선수들을 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타석에서 결과를 떠나서 자신 있게 돌리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결과가 좋게 이어져 다행이다"라고 했다. 최원준의 강공은 벤치 사인이었던 것.
김민혁은 "중요한 상황에 나와 해결하는 상상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해왔다. 그래서인지 그런 상황에서 나가면 오히려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진다. 내가 못 쳐도 뒤에 (안)현민이도 있고 힐리어드도 있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결과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0'이 됐다. 김민혁은 "남은 경기를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