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인간 승리다.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 전 맛본 손맛을 1549일 만에 재현했다. KT 위즈 장준원의 이야기다.
장준원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5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 2루. 첫 타석에 들어선 장준원은 박신지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4호 홈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어진 3회 1사 1루, 김동주의 6구 슬라이더를 때려 다시 한 번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투런 홈런. 시즌 5호. 통산 2호 연타석 홈런.
장준원의 연타석 홈런은 1549일만이다. 앞서 2022년 6월 24일 수원 LG 트윈스전 연타석 홈런을 친 바 있다.


장준원의 홈런에 힘입어 KT는 9-8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오늘 타선을 이끈 장준원 3점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장준원 연타석 투런 홈런과 한승택, 오윤석이 2타점을 합작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장준원은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게임이다. 그런 게임에서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5타점은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타점이다. 장준원은 "올해 한화전 4타점도 처음이었다. 5타점도 처음이다. 야구를 하면서 조금씩 늘릴 수 있어서 좋다. (경기에) 나가서 열심히 하고 잘하려고 노력할 테니까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타석 홈런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장준원은 "첫 타석 들어가기 전 최만호 코치님이 따로 불러 '무사 1, 3루니 병살을 쳐도 1점이다. 초구부터 편하게 스윙하라'고 하셨다. 두 번째는 주자 있을 때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치라고 하셨다. 그게 운이 좋게 타이밍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첫 연타석 홈런은 KT로 이적한 그 시즌 나왔다. 이후 장준원은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그라운드로 돌아와 건강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놀라울 정도.
2022년 장준원과 지금의 장준원은 무엇이 다를까. 그는 "그때 트레이드로 왔으니 기회를 주신다고 한 상황이었다. 제가 막무가내로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부상이 겹치고 제게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연타석 홈런이) 나와서 기분 좋다. 지금은 팀 분위기에 녹아들기도 했고,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경기에 나갈 수 있어서 좋다"고 돌아봤다.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가 패배, 양 팀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장준원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많이 이겨야 한다고. 우리만 잘하면 (승차가) 지켜지는 거니까 우리 것에 집중하자고 생각하고 다들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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