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마키(일본) 이정원 기자] "그때 그 감정을 잊은 적이 없어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과 예선전에서 패배 후 눈물을 흘렸다. 베트남과 경기를 지면 메달 획득이 어려워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했는데 2-3 리버스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맛본 한국 여자배구였다.
3년 후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베트남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지지 않았다. 이겼다. 18일 베트남과 D조 예선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1, 26-28, 25-18) 승리를 가져오며 웃었다. 이다현은 블로킹 3개 서브 2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다현은 "그때 그 감정을 잊은 적이 없다. 3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기 싫었다. 다 같이 뭉쳐서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 아시아선수권이 끝난 후 정말 2주 동안 이보다 더 할 수 없을 만큼, 준비했다. 서로 믿음도 많이 쌓였다"라며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다인 언니가 서브로 쉽게 쉽게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3년 전에는 멘탈적으로도 성장이 안 됐고, 뭔가 압박감이 몰려왔을 때 어떻게 해야 될지 갈피가 안 잡혔다.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끌고 가려고 했고, 책임감이 커지면서 달라졌다고 본다. 또한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충분히 자기 역할에 책임을 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1, 2세트를 잡았지만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다. 3년 전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도 1, 2세트를 가져온 후에 3, 4, 5세트를 주면서 졌다.
그는 "사실 3세트에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끼리의 호흡, 나오면 안 되는 범실들이 나오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우리 흐름만 살리면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모두가 피하지 말고, 책임지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몇 년간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되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도 쌓았고, 중요한 경기들을 많이 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강팀들과도 정면 돌파를 해야 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20일 8강전을 치른다. 8강 상대는 B조 2위 카자흐스탄. 이기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 진출이다.

이다현은 "카자흐스탄 높이가 좋다. 평균 신장이 180cm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는 낮고 빠르게 스피드를 살려야 한다. 시스템적인 배구를 통해 4강에 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