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김인혜 쌍두마차 활약…경정 ‘여풍’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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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안지민(6기) 선수가 선두로 턴마크를 돌며 경주를 펼치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경정은 모터의 힘과 선수의 조종술이 맞물려 승부가 결정되는 수상스포츠다. 힘이 넘치는 남자 선수들의 질주도 주목받지만 섬세한 코스 운영과 안정적인 경기력을 앞세운 여자 선수들의 활약도 올 시즌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경정 선수는 총 140명으로 이 가운데 여자 선수는 28명이다.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소수 정예지만 올 시즌 여자 선수들이 주요 경주에서 존재감을 높이며 경정의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중심에는 여전사 이주영(3기, A1)이 있다. 이주영은 평균 스타트 0.23초, 승률 35.6%, 연대율 57.5%, 삼연대율 71.2%를 기록하며 26승으로 여자 선수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선수 가운데서도 다승 10위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특히 전 코스에서 흔들림 없는 스타트가 강점이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5·6코스에서도 평균 0.22초의 빠른 스타트를 앞세워 23회 출전해 삼연대율 65.2%를 기록하고 있다.

이주영의 개인 최다승 기록은 2005년과 2018년 기록한 26승이다. 또한 16~17일 열리는 서울올림픽 38주년 기념 대상 경정에서도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이주영에 이어 여자 선수 중 다승 2위에는 김인혜(12기, A1)가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23승을 기록 중인 김인혜는 평균 스타트 0.18초의 빠른 출발을 바탕으로 외곽 코스에서도 휘감기와 휘감아찌르기 등 과감한 전법을 구사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시즌 승률 33.8%, 연대율 44.1%, 삼연대율 64.7%를 기록하고 있는 김인혜는 시즌 중반 부상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1턴 경합에서 특유의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29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30승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지민(6기, A1)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14승을 기록 중인 안지민은 평균 스타트 0.21초, 승률 20.6%, 연대율 47.1%, 삼연대율 67.6%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스타트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외곽 코스에서도 적극적인 1턴 전개를 선보이고 있으며, 남자 선수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아(3기, A1) 13승, 김지현(11기, A1)은 위 선수보다는 약간 주춤하지만 주목할 만한 여자 선수들이다.

중견급 선수들의 분발은 과제로 남아 있다. 여자 선수 가운데 김계영(6기, B2)과 손지영(6기, A2)는 각각 9승, 8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과거 보여줬던 안정적인 1턴 전개가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스타트 감각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남은 시즌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14∼18기의 활약은 매우 미진하다. 플라잉 스타트 경주에서의 스타트 집중력과 1턴 전개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반등의 핵심 과제다. 다만 신인급 선수들은 아직 충분한 경주 경험을 쌓지 못한 만큼 섣부른 평가보다는 성장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경정은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수상스포츠인 만큼 여자 선수들도 충분히 경주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스타트 연습은 물론 지정 훈련을 포함한 모든 훈련 과정에서 집중력을 높이고 1턴 전개 능력을 끌어올린다면 대상경주에서도 더 많은 선수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경정은 이주영을 필두로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고 있다. 파워와 스피드가 강조되는 경정에서 섬세한 코스 운영과 날카로운 스타트로 존재감을 키워가는 여자 선수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높은 곳까지 올라설지 관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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