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협력사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VIP 재계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기업 수장의 생명 존중·안전 관리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비극적인 참사 직후 보여준 최윤범 회장의 행보를 두고 노동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앞서 16일 오후 3시 29분경 울산 울주군 소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제2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 40대 A씨가 7.5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A씨는 당시 환풍 설비 구축을 위해 지붕 채광창 인근에서 작업 중이었으나, 채광창이 부서지며 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작업자가 매고 있던 안전벨트 로프마저 끊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 관청인 노동부 울산지청은 즉각 해당 사업장에 대해 작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당국은 현재 고려아연과 협력사를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중대재해 발생 직후 최윤범 회장의 행보는 참사 이튿날인 17일 저녁, 최윤범 회장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감사 만찬(한국경제인협회 주최)'에 참석해 정·재계 VIP 및 미측 인사들과 교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장 내 인명 피해라는 엄중한 국면에서 최고경영자가 축하 만찬장에 참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안전문제를 경시할리도 없지만, 공교롭게도 요즘 시국에는 적절해 보이지 않는 셈이다.
많은 산업·건설계의 리더들이 중대재해처벌법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인명 존중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가서 지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경영진의 강력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가 기업 생존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최고결정권자의 행보 하나 하나가 기업 신뢰도의 등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온산제련소에서는 과거부터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아 왔었다.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이정은 공동집행위원장은 “단순히 보호구를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후나 마모 상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하지만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사업장 내 안전보건 관리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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