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포인트] LS그룹, 중앙亞로 넓힌 ‘전선·광물 지도’…실수주가 ‘주가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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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현 (주)LS 부회장(우4), 심현석 LS MnM 부사장(우6), 셰랄리 카비르 타지키스탄 공화국 산업신기술부 장관(우5)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14일(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명노현 (주)LS 부회장(우4), 심현석 LS MnM 부사장(우6), 셰랄리 카비르 타지키스탄 공화국 산업신기술부 장관(우5)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14일(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포인트경제] LS그룹이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사업 영토 지도를 넓힌다. 전력·통신 인프라와 핵심광물을 양대 축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전력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은 기존 사업의 실적과 수주잔고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상황에서 나온 확장 전략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중앙아시아가 당장의 실적을 좌우할 시장이라기보다 향후 LS의 성장 여력을 더해줄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7일 LS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LS전선과 LS MnM은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3개국 정부·기관과 통신 인프라, 광물 개발, 희소금속 분야의 사업협력 양해각서(MOU) 3건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지난 15일 투르크메니스탄 통신부와 현지 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지난 2024년부터 현지 광케이블 제조시설 설립과 대규모 공급 방안을 협의해 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사업이 실제 프로젝트로 발전하면 광케이블 생산·공급뿐 아니라 시공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LS 측도 케이블 시공 사업을 하는 LS마린솔루션과의 연계를 통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LS MnM은 지난 14일 타지키스탄 산업신기술부와 현지 광물자원 개발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16일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희소금속센터, 카자흐스탄 사트바예프대 연구소와 희소금속 산업협력 생태계 구축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광물-전선-전력기기’ 밸류체인…중앙아시아와 접점 찾기

계열사의 전방위적 협력 확대는 LS가 새로운 업종에 진출한다기보다 그룹이 이미 구축한 밸류체인을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는 평가다.

LS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LS는 LS MnM의 전기동·소재에서 LS전선의 케이블,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LS마린솔루션의 시공까지 이어지는 전력 인프라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배터리 소재와 희토류 등 전략광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자원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LS의 사업구조와 접점이 크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역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수교 34년 만에 처음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공동 논의했다. 민간 차원에서 체결된 MOU만 116건이다.

LS MnM의 경우 광물사업 확대가 기존 동제련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LS Mn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942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34억원으로 전년 3173억원보다 감소했다. 금속 가격과 제련수수료 등 외부 업황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타지키스탄의 광물 개발과 카자흐스탄의 희소금속 협력이 실제 원료 확보와 소재사업으로 연결될 경우 단순 광산 투자 이상의 전략적 가치가 생길 수 있는 이유다.

△상반기 영업익 지난해 연간 넘어…신시장 확대할 ‘체력’ 관건

중앙아시아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LS의 재무적 체력도 과거보다 강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LS는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1조7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52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글로벌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기기와 케이블 수요 증가가 실적을 밀어 올렸다.

특히 LS전선의 2분기 수주잔고는 9조553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재 LS 실적을 끌어가는 동력은 중앙아시아가 아니라 기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호황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중앙아시아 사업은 당장 실적 추정치를 크게 바꾸는 변수라기보다 기존 성장세에 추가될 수 있는 중장기 옵션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결국 투르크메니스탄 광케이블 사업이 현지 생산시설 건설과 장기 공급계약으로 발전하고, 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의 광물협력이 실제 투자로 이어져야 수주잔고와 손익 전망에 반영될 수 있다.

주가 역시 구분해 볼 필요는 있다. LS는 한때 52주 최고가 60만400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16일 종가는 30만3500원까지 내려왔다.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 수준이 절반가량 낮아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과 별개로 기존 전력사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LS 분석보고서에서 “전력 인프라 관련 수요 폭증”을 언급하며 LS 자회사 전반의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S의 올해 하반기 연결 영업이익도 9254억원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LS일렉트릭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해 LS 목표주가를 기존 63만원에서 54만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LS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55.6%로 높은 수준이고,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와 자사주 소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실적과 주가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아시아 사업은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구체화된 변수인 만큼 증권사의 LS 실적 전망이나 목표주가에 이번 MOU의 효과가 직접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르크메니스탄 사업이 실제 광케이블 공장 건설과 공급·시공 계약으로 이어지고, 타지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광물 협력이 투자 규모와 생산계획으로 구체화된다면 현재 LS의 전력 인프라 중심 성장 전망에 또 하나의 가치 상승 요인이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사업 구체화에 시간이 걸리거나 MOU 단계에 머문다면 단기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기억해야 한다.

최 연구원이 최근 LS의 실적 개선 근거로 제시한 것도 결국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와 LS전선의 역대 최대 수주잔고 등 이미 확인 가능한 숫자들이었다.

결국 LS가 새롭게 그리기 시작한 중앙아시아의 ‘전선·광물 지도’가 평가를 받으려면 MOU를 넘어 수주 규모와 투자금액, 이익 기여 시점을 시장에 보여주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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