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기자회견, 민심 반전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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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오는 18일 기자회견은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이 대통령의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오는 18일 기자회견은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이 대통령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오는 18일 기자회견은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역대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지지율 반등 여부의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지지율이 반등하기도,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명박·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만든 사례다. 임기 첫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2008년 5월 1일 대국민 담화와 6월 19일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하고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불허 및 한반도 대운하 공약 철회 등을 약속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멈췄고, 같은 해 9월엔 30~4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김건희 씨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10% 후반에서 20% 초반까지 하락했던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1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지지율 난맥상과 김건희 씨 의혹 등에 사과했다. 

하지만 김씨 의혹에 대해선 “저를 타깃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이라고 했고, 명태균 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다음 달 12·3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됐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기자회견 또한 이 대통령의 자세와 입장에 따라 하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도, 반등의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을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공소취소’ 문제와 ‘연임 개헌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선 ‘공소취소’ 문제와 ‘연임 개헌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의 모습. / 뉴시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선 ‘공소취소’ 문제와 ‘연임 개헌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의 모습. / 뉴시스

◇ ‘낮은 자세’ 기본… ‘공소취소·연임 개헌 입장내야’ 의견 분출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연임 개헌론과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분출하는 상황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7일 KBS 라디오에 나와 ‘연임 개헌 논란’과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 “처음엔 그러한 정치 공세에 대해 대통령이 응답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은 의문을 갖는 것이 국민 수준이 됐다.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고 진솔하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에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는 부분’이라고 표현하며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낮은 자세를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로인 정대철 헌정회장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두 가지를 분명히 밝히면 좋다”며 “‘난 (대통령) 단임으로 끝내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내 사법 처리 문제는 내가 관여하지 않겠다. 무리해서 공소 취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밝히면 국민적 지지가 상당히 올라가리라고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 회장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최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사례 등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 지지 못 받는 사람들을 억지로 무리해서 장관 만들면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공소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 여지를 남기면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조작 기소로 밝혀지면’(이라고 말하는 등) 그렇게 하면 (기자회견) 하나 마나”라고 했다. 엄 소장은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방식에 대해선 “솔직 담백하게 아주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했고, 김 후보자 관련해서도 “국민 눈높이 수준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의 효과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의 진보 진영 ‘통합’에 대한 입장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난 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응답률은 4.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8%를 기록했는데, 진보층에서 전주 대비 8.0%P(퍼센트포인트) 하락한 49.3%를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문조털래유’를 ‘적’으로 쳐내고 ‘뉴이재명’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 다수’ 구성 전략의 결과”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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