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NH농협은행이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전담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고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했지만, 사기이용계좌를 통한 개인 피해금액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사기이용계좌 개인 피해금액은 2023년 205억9400만원에서 2024년 327억8500만원, 2025년 471억7400만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피해금액이 265억8000만원 증가하며 2.3배로 불어난 셈이다.
◇ 피해액 472억원 중 60대 이상이 178억원
피해는 고령층에 집중됐다. 2025년 전체 피해금액 471억7400만원 가운데 60대 이상 피해액은 178억900만원으로, 전체의 37% 이상을 차지했다.
2023년 26억9800만원이었던 60대 이상 피해액과 비교하면 6.5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피해금액 증가 폭보다 고령층 피해액 증가 폭이 훨씬 컸다는 점에서 고령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대응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 전담인력 25명→47명…예산도 30% 이상 확대
농협은행은 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보이스피싱 예방·대응 인력은 2023년 25명에서 2024년 37명, 2025년 47명으로 늘었다. 2년 만에 22명이 증가하며 약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의심거래계좌 모니터링센터 운영 등에 투입한 예산 역시 2023년 6억8488만원에서 2025년 9억286만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2023년에는 별도로 19억6350만원을 투입해 ‘의심계좌 모니터링 신시스템’도 구축했다.
농협은행은 이상거래 탐지시스템 도입으로 오탐지가 줄고 차단 건수는 늘어나는 등 모니터링 업무의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응체계 확대에도 실제 피해금액이 계속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성권 의원은 “농협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오히려 피해 금액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60대 이상 고령 고객의 피해가 큰 만큼 현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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