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은주 기자 서울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목동8단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입찰 마감을 앞두고 구조·조경·외관 설계에 해외 전문기업을 잇달아 끌어들이며 설계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8단지 재건축조합은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IPARK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석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대우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실제 경쟁입찰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목동8단지는 현재 1,352가구를 1,88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965만원, 전체 사업 규모는 1조원대로 추산된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잇따라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각 단지별 수주 전략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목동8단지는 대우건설의 목동 시장 공략을 가늠할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이번 수주전에서 내세우는 카드는 해외 설계·엔지니어링 업체와의 협업이다. 구조 설계에는 영국 ‘ARUP(아룹)’, 조경에는 미국 ‘슈퍼매스스튜디오(Supermass Studio)’, 외관 디자인에는 덴마크 ‘어반 에이전시(Urban Agency)’를 각각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ARUP은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과 중국 상하이타워,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의 구조 설계·엔지니어링에 참여한 업체다. 대우건설은 ARUP과 최고 높이 180m로 계획된 목동8단지의 구조 시스템을 검토하고 지진과 강풍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경에는 슈퍼매스스튜디오와 함께 단지를 수목원 형태로 구성하는 ‘리빙 아보리텀(Living Arboretum)’ 개념을 제안했다. 12개 테마별 수목 공간을 보행 동선과 수경·커뮤니티 시설 등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녹지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 단지 내 공간을 하나의 조경 체계로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관은 어반 에이전시와 협업한다. 대우건설은 ‘인피니티 프리즘(Infinite Prism)’을 디자인 콘셉트로 정하고 목동8단지의 배치와 주변 경관, 주요 조망축 등을 외관 설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어반 에이전시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주변 도시환경과 단지 배치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눈여겨볼 부분은 대우건설이 해외 업체와의 협업을 구조·조경·외관으로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 자체는 새로운 전략이 아니지만, 목동8단지에서는 구조 안전부터 단지 외부공간과 스카이라인까지 각각 전문업체를 배치해 하나의 설계안으로 묶는 방식을 택했다.
입찰 마감을 앞둔 대우건설은 글로벌 설계 협업을 앞세워 목동8단지 수주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목동8단지가 가진 기존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미래 주거환경에 걸맞은 설계를 제안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구조와 조경, 건축디자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안전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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