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올 시즌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타격왕을 노리고 있다. 11일 경기 전 기준 타율 0.362로 전체 1위다.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46)과 차이를 어느 정도 벌린 상태. 물론 아직 20여 경기가 남은 만큼 시즌을 더 지켜봐야 한다.
타격만큼 매끄러운 수비도 눈에 띈다. 좌익에 세우기 아까울 정도의 호수비를 연발한다. 특히 예상보다 일찍 떨어지는 타구를 달려 나가서 슬라이딩으로 걷어내는 모습이 일품이다.
여러 차례 수비에서 팀을 구했다.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 7회 신민재의 빗맞은 타구를 대시해서 슬라이딩 캐치로 잡았다. 이어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변우혁의 애매한 타구를 역시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주장이 몸 사리지 않는 수비를 펼친다.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도 '허슬'을 장착할 수밖에 없다.


올해 수비가 물오른 이유가 있다. 최근 박진만 감독은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슬라이딩 많이 하고 있다. 그 전에 잘 못 보던 플레이들을 많이 해주고 있다"며 구자욱의 수비를 칭찬했다.
이어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무릎을 한 번 다치고 나서 그 영향이 있었다. 뛰는 것과 슬라이딩에서 아직까지 영향이 있었다. 올 시즌 슬라이딩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이제 확실하게 안정감을 준다"고 답했다.
구자욱은 2024년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다. 이후 가을야구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스프링캠프까지 지장을 받았다. 2025년 전반기는 타격감이 널을 뛰었다. 박진만 감독은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때 수비 범위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전이라면 자신 있게 뛰어들 타구를 주춤거리며 놓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타구 판단 능력이 저하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무릎 부상 여파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 구자욱의 부활은 반갑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 투수진의 외야 뜬공 비율은 39.9%로 리그 1위다. 뜬공형 투수가 많은 만큼 수비가 견고해야 한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수비는 더욱 중요하다. 압축된 경기이기에 한 번의 호수비와 실책이 경기의 향방을 가른다.
'좌익수' 구자욱은 남은 기간 어떤 수비를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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