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도 티는 났어요" 교체 타이밍 잡기조차 어렵다? 삼성 18세 투수가 타고난 남다른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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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희가 마운드에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포커 페이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표정을 뜻하는 말이다. 포커에서 표정을 숨기는 것이 유리하기에 나온 말이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상황에 따라 표정이 드러나면 타자에게 약점을 읽히기 마련이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장찬희는 무덤덤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꿈에 그리던 데뷔 첫 승을 따냈을 때도 큰 감정 기복은 없었다.

이런 성격은 위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만 봐도 그렇다. 팀이 6-2로 앞선 8회 장찬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이후 나성범에게 2루타, 김선빈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1사 1, 3루 위기. 하지만 특유의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흔들리지 않고 하주석을 2루수 땅볼, 김태군을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장찬희./대전 = 김경현 기자

9일 박진만 감독은 "우리 불펜이 KIA에 약하다. 항상 후반에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제일 강했던 게 장찬희"라면서 "젊은 선수답게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빛이 난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이 있다. 경험을 쌓으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다 마련되어 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박진만 감독은 "선발로 가야 한다. 구종도 많다. 체력을 보충하고 경험을 쌓으면 된다"고 했다.

신인 시절 원태인을 예로 들었다. 사령탑은 "원태인도 불펜에서 뛰다가 선발로 들어왔다"며 "나중에는 찬희도 그렇고 (배)찬승이도 선발로 커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침착함은 이미 베테랑 수준이다. 무주자시 피안타율은 0.265다. 그런데 득점권이 되면 0.220으로 성적이 상승한다. 만루에서는 한 번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장찬희가 9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장찬희가 9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무표정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는 농담까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그래서 제가 헷갈린다. 볼은 흔들리는데 표정이 변화가 없다. 젊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표정에서 티가 나는데, 티가 안 난다"라면서 "그럴 때 헷갈린다. 표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며 껄껄 웃었다.

삼성에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선배가 있다. 바로 오승환. 오승환도 긴 시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타자들에게 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돌부처'다.

장찬희의 부동심은 한술 더 뜨는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승환이는 살짝 티가 난다. 얼굴이 살짝 빨개진다. 그런데 장찬희는 빨개지지도 않는다"고 신기해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장찬희와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한편 차세대 돌부처 장찬희는 올해 32경기 4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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