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왜 번트를 댔는지 모르겠다.”
‘수달 브라더스’ 김도영(23)과 박재현(20)의 아름다운 우정이 또 한번 확인됐다. 박재현은 황동하 등과 함께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끝난 직후 김도영이 입원한 구단 지정병원으로 향했다. 김도영이 박재현에게 뭘 좀 가져와달라고 부탁하긴 했지만, 박재현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형을 걱정하는 마음에 병원으로 향했다.

박재현은 10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왜 번트를 댔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0-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서 송명기의 초구 148km 포심에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자신의 코를 강타했다. 비골골절로 수술을 받고 11일에 퇴원한다.
박재현은 “어제 도영이 형을 보고 왔는데 안타깝더라. 아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이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까 허전하다”라고 했다. 박재현은 김도영이 왜 그때 번트를 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서도 팀을 위한 형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했다.
박재현은 “도영이 형이랑 새벽 1시 정도까지 얘기했다”라고 했다. 박재현이 병원에 갔을 땐 김도영은 이미 수술을 받고 있었고, 수술을 마치고 위로 방문이 성사됐다. 김도영은 박재현과 황동하가 자신을 옆에서 지켜준 것만으로 기뻤을 듯하다.
그런데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구단 지정병원에 김도영의 부상 소식을 들은 팬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병원에서 팬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박재현이 KIA 선수인지 모르고 “야구선수 맞냐”라고 했다는 게 박재현의 얘기다.
박재현은 웃더니 “못 들어갈 뻔했다”라고 했다. 아직 2년차인데다 사복을 입었다면 병원 관계자가 충분히 모를 수도 있다. 또 광주가 KIA 사랑으로 유명한 도시지만 모든 광주 시민이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박재현도 이를 충분히 이해했다.

KIA는 10일 광주 NC전을 무등산데이로 진행했다. 지난 8월 폭염브레이크 기간에 광주천에서 수달을 찾으러 다녔던 두 사람이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주인공 중 한 명은 경기장이 아닌 병원에서 경기를 지켜봤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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