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살예방 캠페인 동참…‘안부 묻기’ 온라인 일상으로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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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전경 / 네이버 
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포인트경제] 국내에서 발생하는 극단적 선택 사건이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네이버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주요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한 자살예방 캠페인에 나선다. 단순한 기념일 홍보를 넘어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주변 사람의 안부와 위험 신호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10일 네이버는 자사 메인 페이지에 ‘세계 자살예방의 날’ 기념일 배너를 노출하고 오는 16일까지 보건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자살예방주간 공익 배너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네이버 게임라운지에서도 관련 배너를 노출해 캠페인을 안내한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안부가 궁금한 사람과의 추억’을 주제로 이용자가 직접 글을 작성하는 ‘블로그씨 질문’ 캠페인을 진행한다. 참여자가 작성한 콘텐츠는 11일 블로그 핫토픽 탭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하루 40명 넘게 목숨 잃어…여전히 높은 한국 자살률

이번 캠페인 추진 배경에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국내 자살 문제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 6.4%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29.1명으로 전년보다 6.6% 높아졌다. 하루 평균 4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특히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청소년과 청년·중년층에 걸친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한국의 자살 위험은 높은 수준이다. OECD가 지난해 발표한 ‘Health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3명으로 OECD 평균 11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정부 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자살 문제의 특성상 사람들이 장시간을 체류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검색과 콘텐츠, 커뮤니티 등 이용자의 일상적인 온라인 활동 과정에서 예방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기존 오프라인 중심 예방정책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부 묻기’부터 상담 연결까지…플랫폼 역할 커진다

이에 따라 네이버 캠페인은 직접적인 치료 효과보다는 일상에서 자살예방 메시지를 노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상담이나 주변 관계망으로 연결하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블로그에서 ‘안부가 궁금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은 자살예방을 위기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친구·동료가 함께 살펴야 할 일상의 문제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 플랫폼은 이용자가 별도로 정보를 찾지 않더라도 평소 사용하는 검색·콘텐츠·커뮤니티에서 예방 메시지와 상담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와 SNS 상담 ‘마들랜’ 등 전문상담 체계와 온라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경우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다만 온라인 캠페인 자체를 자살률 감소와 직접 연결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인 메시지 노출보다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실제 상담과 치료·지원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지속적인 체계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플랫폼 캠페인의 실효성도 기념일 배너를 넘어 검색·뉴스·댓글 등 일상적인 서비스에서 위험 콘텐츠 확산을 줄이고 위기 이용자를 전문적인 지원 체계로 연결하는 상시 안전망을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2023년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세계 자살예방의 날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AI(인공지능)가 자살 관련 기사로 인식한 콘텐츠에서는 댓글·추천 스티커를 제외하고 자살예방 안내 배너를 노출하는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국내 자살 문제가 특정 개인이나 세대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위험으로 자리 잡은 만큼 대형 인터넷 플랫폼의 책임과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이 일회성 홍보를 넘어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실제 도움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안전망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과제다.

※ 자살이나 정신적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를 통해 24시간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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