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내 예금은 2%인데"…깨고 4%대로 갈아탈까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작년에 연 2%대 예금에 가입했는데, 요즘은 4% 넘는 상품도 있더라고요. 지금이라도 갈아타야 할까요?"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권 수신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이런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권 정기예금은 3%대 후반, 저축은행과 신협에서는 4%대 상품이 등장했고 파킹통장 최고금리는 연 7.7%까지 올라왔습니다.

숫자만 보면 답은 간단해 보입니다. 연 2%보다 4%가 높으니 기존 예금을 깨고 옮기면 이득일 것 같죠. 하지만 예금 갈아타기는 단순한 금리 비교가 아닙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중도해지이율'입니다. 정기예금은 일정 기간 돈을 맡기는 조건으로 약정금리를 주기 때문에 만기 전에 해지하면 처음 약속받은 금리가 아닌 별도의 낮은 이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연 2.5%짜리 1년 정기예금에 넣으면 만기 이자는 세전 25만원입니다. 문제는 6개월 만에 해지할 경우입니다. 앞선 6개월치 이자를 연 2.5%로 온전히 받는 것이 아니라 중도해지이율로 다시 계산될 수 있습니다.

결국 새 상품에서 추가로 받을 이자가 기존 예금을 깨면서 포기하는 이자보다 많아야 진짜 갈아타기 성공입니다. 새 금리가 1~2%포인트(p) 높아졌다는 사실만 보고 움직여서는 안 되는 이유죠.

여기서 의외로 중요한 것이 '남은 만기'입니다.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갈아타기를 검토할 여지가 있지만, 만기를 한두 달 앞두고 있다면 굳이 깨기보다 만기까지 채운 뒤 새 상품으로 옮기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고 연 7.7% 파킹통장은 어떨까요. 숫자만 보면 정기예금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최고금리가 목돈 전체에 적용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일정 금액 이하 구간이나 우대조건을 충족했을 때만 높은 금리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2%대 정기예금과 7.7% 파킹통장을 단순 비교해 '세 배 넘게 이득'이라고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특히 파킹통장은 생활비나 비상금처럼 짧게 굴릴 자금에, 정기예금은 당장 쓸 계획이 없는 목돈에 더 적합한 성격을 가집니다.

갈아타기를 고민한다면 계산 순서는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해지하면 받는 돈 △기존 예금을 만기까지 유지하면 받는 돈 △새 상품으로 옮겼을 때 받을 돈을 '같은 시점'에 놓고 비교하면 됩니다.

결국 예금 재테크의 핵심은 가장 높은 금리를 찾는 게 아닙니다. '지금 움직였을 때 실제로 내 통장에 얼마가 더 남느냐'를 따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금리 상품을 발견했을 때 해지 버튼보다 계산기를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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