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심지원 기자] 고려아연이 아크미디어 투자와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 일가만 투자금을 회수하고 회사는 손실 위험을 떠안았다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펀드 투자 구조와 취득 시기 등을 배제한 왜곡된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3일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추정과 자의적인 해석으로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기업가치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대부분의 자금을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2곳이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회사 아크미디어에 총 290억원을 투자했지만 사실상 전액 손실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등기부와 아크미디어 전환사채 관련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최 사내이사와 친척들이 개인투자조합 등을 통해 2019~2021년 아크미디어 전환사채에 총 52억원을 투자한 뒤 2025년부터 최근까지 투자금 대부분을 상환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사내이사 일가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아크미디어의 경영난이 본격화한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아크미디어가 2024년부터 비용이 매출을 웃도는 구조에 빠져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최 사내이사 일가는 별다른 손실 없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영풍·MBK파트너스의 분석이다.
반면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는 투자금 가운데 250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해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 아크미디어에 50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말 투자 가치의 약 90%에 해당하는 455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씨 일가가 벌인 위험한 투자에 회사 자금 수백억원이 투입됐음에도 대주주 일가만 안전하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회사와 주주들은 손실 위험에 처하게 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관계당국과 고려아연 감사위원회 등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문제가 된 투자 건이 취득원가 대비 평가금액상 손실로 기록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는 투자 시기와 취득원가가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는데도 영풍·MBK파트너스가 이러한 차이를 숨긴 채 ‘회수 불투명’과 ‘손실 위기’라는 표현으로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자 주체에 대한 설명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등에 자금을 출자한 유한책임사원(LP)이며 구체적인 투자 대상 선정과 집행은 업무집행사원(GP)이 주도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펀드의 LP인 고려아연이 특정 기업을 직접 선정해 회사 자금을 투입한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며 “유휴자금 일부를 펀드에 출자하는 것은 재계 여러 기업이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자금 운용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투자와 출자는 관련 법령과 내부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일부 투자에서는 재무적 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수익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내이사와 친척들의 투자금 회수를 둘러싼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런 사실관계 확인 없이 ‘손실을 볼 위기에 처하자 회수했다’는 식의 명예훼손적 거짓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자사의 투자 기업을 둘러싼 기업가치와 재무상황 변화는 시장 환경에 따른 결과로 설명하면서 고려아연의 투자는 회수가 끝나기도 전에 손실로 단정하고 있다며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주주와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회사와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저해하는 행위에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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