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당’ 유튜브 발언이 부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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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정영진씨와 김준일 정치평론가가 발언하는 모습. 민혁당 관련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 JTBC ‘장르만여의도’ 영상 갈무리
사회자 정영진씨와 김준일 정치평론가가 발언하는 모습. 민혁당 관련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 JTBC ‘장르만여의도’ 영상 갈무리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혁신당의 대안 당명을 논의하던 중 ‘민혁당’이라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당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예고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6일 공개된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였다. 당시 방송에서 조국 혁신당 정책연구원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꾸준히 거론되던 당명 개정 문제를 다루던 중 김준일 정치평론가가 “민주혁신당도 괜찮다”고 제안하자 다른 출연자가 이를 줄여 ‘민혁당’이라 말했다. 이에 김 평론가가 “다 사형당할 것 같다”고 반응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대표적인 사법살인으로 꼽히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이하 인혁당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이다. 1974년 박정희 정권 당시 신직수 중앙정보부장은 유신 반대 시위의 배후에 공산당의 조종을 받는 인혁당 재건위가 있다고 발표했고 다음 해 관련자 8명이 처형됐다.

2007년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됐지만 무고한 이들이 혹독한 고문과 증거 조작으로 목숨을 잃었던 역사적 비극인 만큼 이번 발언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한 뒤 유튜브 계정에 “혁신당 당명을 얘기하던 중 ‘민혁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 저희의 불찰”이라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김 평론가 역시 SNS에 “인혁당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당명 줄임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민혁당이 인혁당을 연상시켜 ‘사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음을 인정하며 해당 사건은 결코 가볍게 언급돼서는 안 될 역사적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한 뒤 사과문을 게시했다. / JTBC ‘장르만 여의도’ 유튜브 댓글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한 뒤 사과문을 게시했다. / JTBC ‘장르만 여의도’ 유튜브 댓글 캡처

그러나 혁신당 측은 단순한 사과문 게시로 끝낼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 원장은 SNS를 통해 출연진이 당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비평과 언론의 자유일 수 있지만 “사법살인의 희생자들을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작진이 댓글로 사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후 방송에서 발언자와 진행자가 직접 정식 사과할 것을 촉구하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까지 예고했다.

27일 제주에서 열린 혁신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한때 ‘JTBC 뉴스룸’이 가졌던 높은 신뢰도를 언급하며 “최근 JTBC의 유튜브 방송 하나가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는 선택해야 할 때인 만큼 신뢰도인지 조회수에만 집착하는 방송인지 현명한 판단이 있으리라 믿어본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혁신당 관계자는 ‘프로그램 폐지 촉구까지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JTBC 차원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최종 결정은 회사 측의 몫이지만 그정도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관계자는 과거 ‘스타벅스 탱크데이’ 당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직접 공개 사과하고, 배재고 야구부도 초기 6개월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혁당은) 당시 (5·18) 사안에 준할 만큼 엄중한 사건인 만큼 인터넷에 사과문 올리는 정도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며 “(혁신당은) 강경한 대응과 함께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그만큼 당에서 사태를 크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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