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현송 “금리 한 번 더 오를 수 있어”…3.25% 열어둔 한은

마이데일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와 관련해 “한 번 정도 더 오를 수 있는” 수준의 금리 경로를 언급했다. 금융통화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이 연 3.25%로 나온 데 대해 신 총재가 직접 설명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신 총재는 이날 금통위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과 두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선 배경, 금융안정 상황 등을 설명했다.

◇ “지금보다 0.25%p 더 높은 수준…한 번 더 오르는 정도”

신 총재는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이 3.25%로 나온 데 대해 “앞으로 금융통화정책 방향 회의가 네 번 있다. 중간치가 3.25%, 지금보다 한 번 더 오르는 정도”라면서 “완만한 인상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연거푸 두 번 인상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도 점검을 해야 된다”면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점도표에서는 3.50%에 6개, 3.25%에 10개, 3.00%에 5개의 점이 제시됐다. 현재 기준금리인 3.00%보다 높은 수준을 전망한 점이 16개로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 5월에는 3.00%가 10개로 가장 많았지만 이번에는 3.25%가 최다 전망으로 올라섰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 “앞으로 있을 회의는 다 라이브”…금리 경로 못 박지 않았다

다만 신 총재는 3.25% 전망을 특정한 금리 인상 경로로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있을 회의는 다 라이브”라면서 “경제와 금융 상황에 따라서 저희는 항상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서도 문구 하나하나보다 전체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봐달라고 했다.

특히 신 총재는 “제 언급 한 단어 한 단어에 집착하지 마시라”며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조했다. 중앙은행 역시 시장 가격과 경제지표에서 정보를 얻으며 정책 판단을 계속 조정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결국 3.25%는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수준이지, 다음 금통위부터 정해진 횟수만큼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선제 인상한 이유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선제 대응’에 방점을 찍었다. 신 총재는 “선제적인 대응이라는 것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좀 더 확산하기 전에 사전에 조기 대응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늦게 대응함으로써 생기는 그 비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그런 표현이 있는데, 저희는 호미로 이번에 정책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연속 인상이 취약 차주 등의 부담을 키울 수 있지만, 물가와 금융불균형에 늦게 대응할 경우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도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금융취약성 확대를 주요 위험으로 꼽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최주연 기자

그는 “주택 가격이 수도권에서는 지금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고,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금리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통화정책이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취약지수와 관련해서는 장기 평균을 넘어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신 총재는 “아마도 9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장기 평균을 초과하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저희가 상당히 깊은 우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취약성이 높아질수록 향후 금융 스트레스가 실물경제와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며 금융당국과의 정책 공조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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