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즐겨라, 어차피 못 즐길 거 알아" 올림픽 金+반지 3개 베테랑, 가을야구의 역설을 말하다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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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8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김현수(KT 위즈)는 우승 청부사다. 한국시리스 우승 반지만 3개다. 거기에 2015 프리미어12 우승,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자랑한다. 역시 방점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다.

경쟁에 도가 튼 선수가 합류한 덕분일까. KT 위즈는 후반기 들어 1위로 도약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김현수의 방망이가 1위 수성을 도왔다. KT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 3-1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로건 앨런이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챙겼다. 경기의 백미는 1회다. 2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페드로 아빌라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날의 결승타. 2회 권동진의 쐐기 적시타까지 나왔다. 불펜진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현수가 8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타격을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김현수가 8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타격을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경기를 마친 뒤 김현수는 "로건이 잘 던졌다. 야수들도 (점수) 낼 수 있을 때 잘 냈다. 아빌라 공이 너무 좋았는데, 로건도 잘 던지고 투수들도 잘 이어 던져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을 남겼다.

결승타에 대해서는 "요즘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안 하는 것 같았다. 오늘 적극적인 스윙을 하자고 유한준 코치님이 이야기해 주셨다. 그렇게 스윙을 하다보니 타이밍이 조금씩 맞았다. 마지막 공은 실투였다. 실투가 걸려서 2루타가 됐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처음으로 5번 타순으로 나섰다. 이강철 감독은 힐리어드의 우산 효과와 5번 타순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김현수는 "1, 2년 차가 아니기 때문에 타순 변동은 상관 없다"며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이 (타순을) 잘 짜신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것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고 밝혔다.

매번 영웅이 바뀐다. 최근 활약한 선수만 봐도 김민혁, 안현민, 이날 김현수 등 골고루 타자가 터진다. 이날도 권동진이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현수는 "그게 저희 팀의 강점이다. 떨어지는 타자가 없고 다들 꾸준히 자기 자리에서 잘한다. 저만 분발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날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KT 위즈 김현수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통산 4000루타를 달성했다./KT 위즈 제공

KT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김현수는 "마음껏 즐겨라. 어차피 못 즐길 거 안다"며 껄껄 웃었다.

역설이다. 모든 선수들이 가을야구는 즐겨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축제'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매일매일 승리를 향해 아득바득 기어가야 한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김현수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다시 더워졌는데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야구는 원래 더울 때 하는 거다. 저희 또 힘내서 이겨내겠다. 많은 응원 받으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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