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4개월 만 '뚝'…주택가격·경기 전망 '동반 하락'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증시 조정과 누적된 물가 상승 여파로 체감경기가 저하되며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주택가격 전망도 세제개편과 주택공급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이며 소폭 하락 전환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106.6) 대비 2.3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5월 반등한 이후 이어오던 상승 흐름을 그치고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5년)인 100을 웃돌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조정과 누적된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경기 저하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2%에서 2.8%로 하락했지만 그동안 생활물가 등이 3%를 상회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런 물가상승이 누적되면서 체감경기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답자 모니터링 결과 당장 인플레이션율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 수준 자체가 높으면 소비나 지출을 할 때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시장과 경기 전망 지수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며 전월 127까지 치솟았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2p 하락한 125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세제개편과 주택공급대책 등이 기대심리를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현재경기판단CSI(79)는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전월 대비 5p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89) 역시 3p 떨어졌다.

다만 증시 조정에 따른 심리 위축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박 팀장은 "국내 증시 조정은 경기 상황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향후 반도체 영업이익 호조 여부에 대한 우려에서 촉발된 것"이라며 "소비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실물 경제 상황이 좋고 수출·투자가 호조를 보이며 가계 소득·소비로 파급되는 영향이 분명히 있다"며 "증시 조정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까지 제약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고용 시장 지표도 축소됐다. 취업기회전망CSI(86)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고노출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취업기회전망은 40세 미만에서 조금 더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지표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CSI(92)와 생활형편전망CSI(97)는 전월 대비 각각 1p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0)와 소비지출전망CSI(109)도 각각 1p씩 낮아졌으며 금리수준전망CSI(125)와 임금수준전망CSI(123) 역시 전월 대비 1p씩 하락했다.

가계저축 및 부채 지표에서는 자산시장 변동성이 반영됐다. 현재가계저축CSI는 94로 전월 대비 3p 떨어지며 지난해 5월(93)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저축전망CSI(100)는 전월과 같았다.

박 팀장은 "저축에는 은행 예·적금뿐만 아니라 주식, 펀드 등도 포함된다"며 "주가가 하락한 것이 현재 가계저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가계부채지수(100)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 가계부채전망CSI(97)는 1p 하락했다.

물가 관련 지표는 소폭의 변동 속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중동전쟁 교착상태 지속 등 상승 요인과 금리 인상 기조 예상,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 하락 요인이 상쇄된 결과다. 3년 후(2.6%)와 5년 후(2.6%) 기대인플레이션율 및 물가인식(3.0%) 역시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0.2%), 농축수산물(42.0%), 공공요금(33.3%)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7.9%p)과 집세(+3.4%p)의 응답 비중이 상승한 반면, 석유류제품(-7.3%p) 비중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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